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 청약경쟁률 6배 차이

올해 청약시장에서 아파트 단지의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가 당락을 가른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18일 발표한 ‘2025년 분양 단지 1순위 청약경쟁률 분석’에 따르면,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는 평균 2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미적용 단지는 평균 4대 1 수준에 그치며 무려 6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분양가상한제 는 공공택지나 도시개발지구 등 일정 조건을 갖춘 지역에서 주택의 분양가를 정부가 정한 기준 이하로 제한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통해 책정된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낮아 입주 이후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어 이른바 ‘로또 청약’으로 불릴 정도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청약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경기 하남 교산지구의 ‘교산푸르지오더퍼스트’로, 총 201세대 모집에 5만 2920명이 몰려 26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서울 송파구와 인접한 입지에 전용 59㎡ 기준 5억 원대의 분양가로 공급돼 높은 관심을 받았다.
서울 지역은 서초구 ‘래미안원페를라’(151.6대 1)와 강동구 ‘고덕강일대성베르힐’(97.4대 1)이 높은 청약경쟁률을 보이며 분양가상한제의 영향력을 입증했다.
특히 래미안원페를라는 방배6구역 재건축 단지로 인근 시세 대비 30% 이상 낮은 분양가가 매력으로 작용했고, 강남권 입지 프리미엄도 반영돼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지방에서도 분상제 적용 단지의 경쟁률은 높게 나타났다.
충북 청주에서는 테크노폴리스 내 마지막 분양 단지인 ‘청주테크노폴리스아테라2차’가 109.7대 1을 기록했고, 울산은 44.4대 1, 경기도는 23.7대 1, 세종은 1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만 부산은 0.3대 1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편, 분상제가 적용됐다고 해도 모든 단지가 청약 흥행에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직방 데이터랩의 김민영 매니저는 “부천, 양주 등에 소재한 일부 단지들의 경우 1대 1을 밑도는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분상제를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더라도, 입지 조건과 지역 수요, 생활 인프라 등 복합적인 요인이 청약 결과를 좌우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분양가상한제는 청약 시장에서 유리한 분양 조건을 제공하는 동시에 청년층, 신혼부부 등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제도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낮은 분양가로 인한 사업성 저하와 공급 위축 우려도 상존하는 만큼, 정책 적용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