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야구 박찬형, 롯데 입단…코리요 1호 프로 선수 탄생

독립야구단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내야수 박찬형 이 마침내 프로 무대를 밟는다. 롯데 자이언츠는 15일 박찬형과 육성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오는 20일부터 박찬형은 롯데 선수단에 합류해 본격적인 프로 선수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번 계약으로 박찬형은 자신이 몸담았던 독립야구단 화성시 코리요의 창단 첫 프로 선수로 기록됐다.
코리요는 2021년 창단 이후 유망주 발굴과 육성에 힘써온 구단으로, 박찬형의 프로 진출은 독립리그 선수들에게도 큰 희망이 되고 있다.
2002년생인 박찬형은 서울 중대초, 언북중, 배재고를 졸업하고 곧바로 독립야구의 문을 두드렸다.
화성시 코리요에서 3시즌을 뛰며 꾸준한 발전을 이뤘다. 특히 2025시즌에는 타율 .379, 26타점으로 독립야구리그 타점 1위에 오르며 타격 능력을 입증했다.
수비 역시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하며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통산 성적은 타율 .366, OPS .954, 92타점.
박찬형은 “작년 4월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아버지와 프로 진출을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고 눈물이 난다”고 밝히며 눈물 어린 입단 소감을 전했다.
그는 “명문 구단인 롯데에 합류할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 회비 면제 및 숙소 무상 지원, 전용 야구장과 실내 연습장 등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 정명근 화성특례시장님과 화성시 코리요 독립구단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신경식 감독에 대한 감사의 마음도 전했다.
박찬형은 “감독님을 만난 것은 내게는 행운이었다. 타격이나 수비에 부족했던 나의 단점이 고쳐질 때까지 늦은 밤까지 지도해 주신 덕분에 올해는 경기에 나설 때 자신감이 앞서게 된 것 같다. 감독님께 받은 은혜를 꼭 갚겠다. 롯데 야구단에 가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박찬형의 프로 진출로 화성시 코리요는 고양 원더스 이후 독립야구 리그 최초로 프로 입단 선수에게 격려금을 지급한 팀이 됐다.
구단은 박찬형에게 격려금 100만 원을 수여하며 그동안의 노력을 치하했다.
화성시 코리요의 정진구 대표는 “선수에게 양복을 한 벌 사줘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화성특례시가 독립야구단에 앞으로 많은 지원을 한다고 했다. 코리요 독립야구단 선수 모두가 꿈을 잃지 않고 야구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구단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찬형의 입단은 ‘불꽃야구’ 출신 중 첫 번째 프로 계약이기도 하다.
야구 예능을 통해 이름을 알린 후 독립야구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해 프로로 진출한 사례로, 향후 비슷한 루트를 지망하는 선수들에게도 하나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