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28일(금)

불닭볶음면 짝퉁 확산…중국산 ‘빙고원’ 유통에 소비자 혼란

불닭볶음면
삼양식품이 만든 불닭볶음면(왼쪽)과 중국 업체가 생산한 짝퉁 불닭볶음면 (사진 출처-한국식품산업협회 제공)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이 중국에서 불법 복제돼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장 디자인과 상표, 인증 마크까지 흡사해 해외 소비자들이 진품과 가품을 구별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5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해외에 거주하는 많은 누리꾼의 제보로 짝퉁 불닭볶음면 유통 실태를 확인했다”며 “이미 SNS에서는 ‘짝퉁을 조심하라’는 경고 피드가 올라오고 있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가 공개한 사진에는 중국에서 제조된 유사 불닭볶음면 제품이 등장한다. 포장지에는 실제 제품과 유사한 캐릭터와 글씨체는 물론, ‘KOREA’ 표기와 ‘할랄 마크’까지 부착돼 있어 정품과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의 제품에는 삼양식품 마크 대신 ‘빙고원’(BINGOONE)이라는 기업명이 들어가 있으며, 제조국은 ‘MADE IN P.R.C’(중화인민공화국)로 표시돼 있다.

서 교수는 “외관상 한국산 제품으로 오인할 여지가 크다”며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 식품기업들은 지난 2021년 삼양식품,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등이 참여한 ‘K푸드 모조품 근절을 위한 공동협의체’를 구성해 중국 업체를 상대로 지식재산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일부 승소 사례도 있었지만, 배상액은 실질 피해액에 비해 턱없이 적어 실효성 논란이 제기됐다.

서 교수는 “중국 내 반복되는 K푸드 짝퉁 제조·유통은 단순한 기업 피해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K푸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강력한 대응과 외교적 압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기업들이 더 이상 K푸드의 인기에 편승한 무분별한 복제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에도 중국의 한 업체가 불닭볶음면을 비롯해 하얀 설탕, 쇠고기다시다 등 한국 주요 식품의 브랜드와 포장을 모방한 사례가 알려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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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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