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로제, 음저협 탈퇴… 저작권 관리 변화

블랙핑크 로제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를 공식 탈퇴하며 K팝 저작권 관리 방식에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2003년 서태지 이후 22년 만에 발생한 사건으로, 글로벌 음악 시장 속에서 K팝 아티스트들의 저작권 관리 방식이 새롭게 조명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음저협 홈페이지 ‘신탁 해지자의 저작물’에 따르면, 로제는 지난해 10월 31일 음저협에 신탁 해지를 신청했고, 3개월의 유예 기간이 지나 지난달 31일부로 계약이 최종 종료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로제의 저작권 관리는 한국이 아닌 미국을 기반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로제의 탈퇴 배경에는 그의 글로벌 음악 활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0월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함께 발표한 ‘아파트(APT.)’가 전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하며 그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 됐다.
해당 곡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3위까지 오르며 K팝 여성 아티스트로서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현재도 7위를 유지하며 17주 연속 차트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글로벌 활동이 활발한 상황에서, 미국 저작권 관리 기관으로 소속을 옮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연예 매체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로제처럼 해외에서 발생하는 저작권료 비중이 높은 경우, 한국과 미국에서 이중으로 수수료를 납부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로제의 저작권 관리는 미국 퍼블리셔를 통해 이루어진다. 그는 지난해 9월 워너 뮤직 그룹 산하 애틀랜틱 레코드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저작권 관리 기관인 ASCAP(미국음악저작권협회) 또는 BMI(방송음악협회)와 협력해 저작권을 관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례는 2003년 서태지의 음저협 탈퇴 이후 22년 만에 발생한 사건이다.
서태지는 2002년 음저협이 자신의 곡 ‘컴백홈’을 패러디한 음반을 승인한 것에 반발하며 저작권 보호의 문제를 제기했고, 이듬해 신탁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당시 서태지는 “저작권자의 동의 없이 패러디 음반이 출시되는 것은 부당하다”며 음저협 시스템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로제의 탈퇴를 계기로 한국 음악 시장 내 저작권 관리 방식에 대한 논의가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K팝 아티스트들이 증가하면서 해외 저작권 관리 시스템과의 연계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앞으로 K팝 시장 내에서 아티스트들의 저작권 관리 방식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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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