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8일(일)

비트코인 하락 지속… 미중 무역 갈등 악재로

비트코인 하락
(사진출처-FreePik)

비트코인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가상자산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고,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에 대한 실망감까지 더해져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2% 하락한 8만 2,40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6.2% 내린 251달러를 기록했고, 리플과 솔라나도 각각 8.3%, 5.9% 하락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같은 날 오전 7시 20분 기준 비트코인은 1억2,160만 5000원으로 전일 대비 5.39% 하락했다.

이번 하락세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상화폐 정책 기대감이 현실과 달랐다는 실망감과 함께,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9만 2,000달러까지 급등했다.

이어 7일 열린 ‘디지털 자산 서밋’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가상화폐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졌다.

그러나 미 정부가 세금을 활용해 직접 가상자산을 매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시장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7일 8만 5,000달러대로 급락하며 상승폭을 반납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또 다른 악재는 미중 무역 갈등 확전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10+10% 관세 인상’을 단행하자, 중국은 10일 0시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에 대한 2차 보복 관세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60% 대중국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양국 간 경제 갈등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상자산 시장 분석업체 인투더블록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중 관세 전쟁 우려가 커지면서 가상자산 정책과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및 거시경제 분석가 노엘 애치슨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비트코인 비축 발표 이후에도 가격 반등이 제한적인 것은 거시경제 불안이 지속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비트코인이 지난달 28일과 이달 2일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갔을 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한 점을 언급했다.

이어 이번 하락 구간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현재 시장의 관심은 가상자산이 거시경제 불안 속에서 어떤 흐름을 보일지에 쏠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추가 정책 발표, 미중 무역 전쟁의 향방, 그리고 기관 투자자들의 반응이 향후 비트코인 가격 방향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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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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