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억2천만원대 박스권…안전자산 지위 흔들리나

비트코인이 이번주 내내 1억 2,200만원대에서 움직이며 박스권 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변수로 작용해온 미국과 중국 간 관세 협상에 대한 기대감에도 반응이 미미하며,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8일 오전 8시 50분 기준, 빗썸에서는 비트코인이 전일 대비 0.64% 상승한 1억 2,260만원에 거래되고 있고, 업비트에서는 0.70% 오른 1억2,270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 기준으로는 8만 4,903달러(약 1억 2,300만원)에 거래되며 1.01% 상승폭을 보였다.
이더리움 역시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같은 시각 빗썸에서 228만원(0.53% 상승), 업비트에서는 228만원(0.09% 하락)에 거래 중이며, 글로벌 기준으로는 1,582달러로 0.32% 상승했다.
국내와 해외 시장 간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김치프리미엄은 1.77%까지 낮아지며 차익거래 매력도 줄어든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우리는 중국과 대화 중이다. (중국과 통상 협상 타결이 가능한 시점은) 앞으로 3~4주 정도로 생각한다”고 언급하며 협상 기대감을 밝혔지만, 비트코인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관세 이슈가 반복되면서 시장이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시장은 외부 변수에 무감각해진 상태이며, 거래량과 변동성도 과거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안전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금은 안전자산의 위치를 이용해 상장지수펀드(ETF)와 선물 시장 모두에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어느 쪽에도 자금을 끌어들이지 못하며 안전자산으로서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트코인 현물 ETF는 3개월 연속 자금이 빠져나간 반면에 글로벌 금 ETF는 올해 1분기에만 211억 달러(약 29조 9,430억 원) 규모의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가상자산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도 여전히 공포 수준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공포·탐욕 지수는 33점을 기록해 ‘공포(Fear)’ 구간에 머물고 있다.
이는 전날의 30점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시장이 신중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신호다.
비트코인이 박스권을 돌파하고 상승세를 회복하려면, 단기적으로는 관세 협상 결과와 글로벌 금리 방향성, 중장기적으로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유입 여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현물 ETF와 연계된 기대감이 식은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심리도 비트코인보다는 금으로 향하고 있어 단기 모멘텀 확보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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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