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01일(일)

사이버 유튜버 뻑가 신원 특정…법적 대응 본격화

뻑가
(사진출처-유튜브 채널 ‘뻑가’ 캡처)

유튜브에서 얼굴을 공개하지 않고 활동해온 사이버 유튜버 뻑가(PPKKa)의 신원이 특정됐다. 뻑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숲(구 아프리카TV) BJ 과즙세연(본명 인세연)의 법률 대리인이 미국 법원을 통해 구글로부터 일부 개인정보를 확보하면서 법적 대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1일 법무법인 리우 정명석 변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법원이 뻑가에 대한 증거게시 요청을 일부 승인해, 구글로부터 뻑가의 일부 개인정보를 확보했다.

이에 따르면 뻑가는 한국에 거주하는 30대 후반의 남성 박모 씨로 확인됐다.

정 변호사는 “개인의 신상이 특정될 수 있어 성과 나이 정도만 공개한다”며 “이번에 확보된 정보를 바탕으로 국내 소송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즙세연 측은 유튜브 채널 ‘뻑가’가 자신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명예를 훼손했다며 지난해 9월 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뻑가는 자신의 채널에서 과즙세연이 금전적인 대가를 받고 성관계를 가졌으며,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과즙세연 측은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낙인이 찍히고, 심각한 정신적 고통과 불면증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과즙세연 측은 국내 법원에서 신원 확인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구글 본사가 있는 미국 법원에 디스커버리(증거개시) 절차를 신청했다.

지난해 12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북부 지방법원은 과즙세연의 요청을 일부 승인했고, 이에 따라 구글이 보유한 뻑가의 이름, 나이, 주소, 이메일, 전화번호, 최근 5회의 접속 기록 등을 제공 받았다. 다만, 은행 계좌번호에 대한 정보는 제공되지 않았다.

정 변호사는 앞서 방탄소년단과 장원영을 지속적으로 비방한 익명 유튜버 ‘탈덕수용소’의 신원을 특정하는 데 성공한 바 있어, 이번 사건 역시 법적 대응의 선례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뻑가는 과거에도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지난해 8월,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영상을 게시한 후 이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여성들을 조롱하는 듯한 내용의 영상을 올려 유튜브로부터 ‘수익 정지’ 조치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신원 특정으로 인해 향후 국내 법원에서 진행될 명예훼손 소송이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과즙세연 측은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추가적인 법적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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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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