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02일(월)

“사회 이슈, 못 믿겠다” … SNS 불신 가장 큰 ‘이 세대’는?

SNS
(사진출처-freepik)

국내 성인 중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사회 이슈 관련 정보를 가장 믿지 않는 세대는 Z세대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이슈 발생 시 어떤 정보 출처를 가장 신뢰하지 않는지에 대한 질문에서 Z세대의 SNS 불신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세대에게 세대를 묻다’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응답자의 33.2%가 SNS를 가장 믿을 수 없는 정보 출처로 꼽았다.

이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15.1%), 블로그·온라인 카페·커뮤니티 게시판(11.1%) 순으로 신뢰도가 낮았다.

밀레니얼 세대 역시 SNS를 가장 불신하는 정보원으로 답했지만, 그 비율은 27.0%로 Z세대보다 낮았다.

이어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18.4%), 블로그·온라인 카페·커뮤니티 게시판(10.6%)을 불신하는 순이었다.

X세대 이상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가장 믿기 어려운 정보 출처로 꼽았다. 특히 광복 및 6·25세대(1954년 이전 출생)는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한 비율이 31.8%에 달했다.

X세대(1965~1979년생)와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에서도 각각 24.7%, 29.3%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정보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별로 자신이 가장 피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에 대한 분석도 포함됐다.

베이비붐 세대는 응답자의 45.2%가 스스로를 가장 피해를 많이 보는 세대라고 답하며 피해의식을 가장 크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광복 및 6·25세대(27.3%)와 밀레니얼 세대(26.6%)가 각각 자신들의 세대가 가장 피해를 보고 있다고 답했다.

X세대(24.4%)는 베이비붐 세대를, Z세대(25.6%)는 광복 및 6·25세대를 가장 피해를 본 세대로 꼽았다.

모든 세대의 응답을 종합하면, 광복 및 6·25세대가 가장 피해를 본 세대라는 응답이 22.2%로 1위였다. 반면, 가장 혜택을 많이 본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20.4%)로 조사됐다.

자신이 속한 세대가 사회적 변화를 주도했다고 생각하는 정도에 대한 질문에서는 베이비붐 세대가 91.1%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어 광복 및 6·25세대(81.8%), X세대(78.2%), Z세대(58.3%), 밀레니얼 세대(55.7%) 순이었다.

한국 사회에서 세대 갈등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응답 비율은 82.3%로 높게 나타났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가장 강하게 느낀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86.2%)였으며, 가장 낮은 응답률을 보인 세대는 광복 및 6·25세대(77.3%)였다.

이번 조사는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세대를 구분했다. 1954년 이전 출생자는 광복 및 6·25세대, 1955~1964년생은 베이비붐 세대, 1965~1979년생은 X세대, 1980~1994년생은 밀레니얼 세대, 1995~2009년생은 Z세대, 2010년 이후 출생자는 알파 세대로 분류됐다.

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이 진행했다.

이메일을 통해 조사 페이지에 접속한 응답자의 답변을 수집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포인트(p)다.

이번 조사 결과는 Z세대가 SNS에서 접하는 사회 이슈 정보를 가장 불신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기존에 SNS는 젊은 층이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정보 소비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최근 허위 정보, 가짜 뉴스, 조작된 콘텐츠 등이 범람하면서 SNS의 신뢰도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Z세대는 디지털 네이티브로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뛰어난 세대지만, 동시에 온라인 정보의 신뢰도를 분별하는 능력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SNS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정보라도 무조건적으로 믿기보다는 다양한 출처를 확인하고 신중하게 접근하는 경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X세대와 베이비붐 세대 이상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가장 불신하는 정보 출처로 꼽았다.

이는 유튜브 등 동영상 기반 플랫폼에서 정치적 이슈, 음모론, 편향된 정보가 확산되는 문제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보인다.

세대 간 정보 신뢰도 차이는 향후 미디어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의 TV, 신문과 같은 전통 미디어가 점차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면서 각 세대가 신뢰하는 정보 출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Z세대는 SNS의 영향력을 줄이고, 보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출처를 찾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미디어 기업과 플랫폼 운영사들도 이에 맞춘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사회의 세대 갈등 문제도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각 세대가 느끼는 피해의식과 혜택 인식 차이가 상당한 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한 사회적 논의와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

SNS와 온라인 플랫폼이 정보 유통의 주요 경로로 자리 잡은 현대 사회에서, 각 세대가 정보 신뢰도를 다르게 평가하는 현상은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보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강화돼야 하며, 사용자들도 정보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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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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