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31일(월)

산불 감시 활동 후 실종된 60대, 도로변서 숨진 채 발견…복귀 중 비극

산불감시원
(사진출처-산림청)

경상북도 의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진화 작업에 투입됐던 60대 산불감시원이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경북 영덕경찰서는 27일 오전 11시경, 산불 감시 활동 중 연락이 끊긴 A씨가 영덕군 영덕읍 매정리 도로변에서 자신의 차량 안에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기동대원 120명을 투입, 집중 수색을 벌인 끝에 시신을 발견했다.

A씨는 지난 25일 오후, 의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영덕까지 번지자 진화 작업에 긴급 투입됐다.

당일 오후 8시 30분경 진화 작업을 마치고 영덕군청으로 복귀하던 중 연락이 두절됐으며, 이후 이틀 만에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A씨가 복귀 도중 돌연사했을 가능성을 포함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산불감시원은 지방자치단체나 산림청 산하 기관 등에 소속돼 산불 예방 활동과 초기 진화, 잔불 정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주로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고령 근로자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국적으로 약 1만 명이 활동하고 있다.

A씨 또한 지역사회에서 산불 예방 활동을 수행해 온 인물로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의성군에서 시작돼 안동, 청송, 영양, 영덕 등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강풍과 건조한 기후로 인해 진화 작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27일 기준, 의성 산불로 인해 영덕에서만 9명이 사망했으며, 전국적으로 인명 피해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산불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일선 현장에 투입된 감시원과 소방대원, 자원봉사자들의 피로도는 극심한 상황이다.

산불 대응을 위한 인력과 장비는 총동원된 상태지만,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불씨가 잔존해 진화를 방해하고 있다.

산불 피해는 인명 피해 외에도 산림 훼손, 주택과 문화재의 소실로 이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보물 지정 문화유산과 천연기념물 다수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가유산청은 위기경보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하고 비상 대응에 나섰다.

경북도는 A씨의 사망 소식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산림청과 소방청은 강풍이 다소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주말 사이 산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지역 주민들과 네티즌들은 “현장에서 고생하던 분이 희생되셨다”, “고령의 감시원들이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며 애도를 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산불 대응 인력에 대한 안전관리 대책 마련과 근로 여건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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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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