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5조 오가노이드 시장 공략

삼성바이오로직스 가 오가노이드를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 탐색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를 선보이며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 본격 나섰다.
이번 신사업은 기존 CDMO(위탁개발생산) 중심의 사업 구조를 CRO(임상시험수탁) 영역으로 확장하는 한편, 연간 4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 중인 오가노이드 시장을 정조준하며 신약개발 수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나 환자 조직 유래 세포를 3차원 구조로 배양해 장기와 유사한 형태로 만든 ‘미니 장기 모델’이다.
환자 유사성이 약 85%에 달해 기존 세포나 동물 실험 모델보다 실제 신약 효능과 독성을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차세대 신약 탐색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FDA가 동물실험을 줄이고 오가노이드를 대체 방안으로 인정하면서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삼성 오가노이드’ 서비스를 통해 고객사와 신약개발 초기부터 협업해 ‘조기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고, 오가노이드를 기반으로 한 정밀한 약물 스크리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첫 단계로는 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항암 신약 후보물질 선별에 집중하며 기존 세포 및 동물 모델 기반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 솔루션을 제시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드마켓에 따르면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시장은 2023년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에서 2030년 33억달러(약 4조50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 같은 시장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GMP 인증 359건의 글로벌 생산 이력을 기반으로 고품질 오가노이드 시료 처리 및 데이터 관리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서비스를 통해 단순 생산을 넘어 신약 개발 초기단계부터 고객과 함께하는 ‘통합 바이오 솔루션 제공 기업’으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항체약물접합체(ADC), 아데노연관바이러스(AAV) 등 차세대 치료제 생산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지속 투자할 예정이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초기 개발 단계부터 신속하고 정확한 스크리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사 개발 리스크는 줄이고 개발 속도는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고객사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