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임단협 잠정 합의… 평균 5.1% 임금 인상

삼성전자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2023·2024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대한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24일 삼성전자와 전삼노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조정을 포함한 임금협상에서 평균 5.1%(베이스 업 3.0%·평균 성과인상률 2.1%) 인상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올해 1월 7일 교섭이 시작된 이후 48일 만에 이뤄진 결과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번 합의를 통해 2023년과 2024년 임금협약을 동시에 마무리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온 단체교섭도 이번 임금협상과 함께 병행해 마무리됨에 따라 노사 간 갈등이 해소될 전망이다.
임금 인상 외에도 노사는 전 직원에게 삼성전자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패밀리넷몰 200만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했으며, 삼성전자 자사주 30주도 추가로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직원들의 복지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조치로 해석된다.
또한 노사는 성과급 지급 방식 개선을 위해 노사공동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성과급 지급 기준과 방식에 대한 논의를 거쳐 지급 재원을 보다 합리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향후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가 더욱 명확하고 공정한 기준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3자녀 이상을 둔 직원들을 대상으로 정년 이후에도 재고용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기로 했다.
저출산 시대에 대응하고 직원 복지를 강화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장기적으로 직원들의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전삼노는 이번 잠정 합의안을 조합원들에게 공개하고 내달 5일까지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투표를 통해 최종 승인 여부가 결정되며, 합의안이 가결될 경우 삼성전자 노사는 공식적으로 임금 및 단체협약을 마무리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이번 합의를 계기로 노사 간 협력을 강화하고, 사업 경쟁력을 더욱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임직원들이 더 나은 근무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전삼노 역시 “교섭대표노조로서 책임을 다하며, 향후에도 직원들의 권익 보호와 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는 삼성전자 노사 간 최초의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무노조 경영을 유지해왔으나, 노조가 본격적으로 교섭력을 발휘하면서 협력적 노사관계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 개편, 정년 후 재고용 제도 운영 등의 세부적인 방안이 어떻게 마련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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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