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8년 만에 대형 M&A

삼성전자 가 하만을 통해 5000억원 규모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인수하며 8년 만에 대형 인수합병(M&A)에 나섰다.
이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오디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스마트폰·TV 사업과의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다.
삼성전자는 6일(현지시간) 자회사 하만이 미국 마시모의 오디오 사업부를 3억5000만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만은 이번 인수를 통해 B&W, 데논, 마란츠, 폴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 등 고급 오디오 브랜드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전자가 대형 M&A를 단행한 것은 지난 2017년 하만 인수 이후 8년 만이다.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B&W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고품질 사운드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다.
하이엔드 스피커 ‘노틸러스’는 30년 넘게 프리미엄 오디오의 상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무선 스피커 ‘제플린’과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PX7’ 시리즈도 대표 제품이다.
여기에 CD플레이어 발명의 주역 데논, 고성능 앰프로 유명한 마란츠 등 다양한 브랜드가 더해지며 하만의 오디오 포트폴리오는 더욱 풍부해졌다.
하만은 이번 인수한 브랜드들을 자사의 라이프스타일 오디오 사업부와 통합해 연내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포터블 오디오 시장에서 60%의 점유율로 1위를 기록 중인 하만은, B2C 오디오 시장뿐 아니라 고급 카오디오 시장에서도 B&W 브랜드를 포함한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글로벌 고객사를 대상으로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하만의 오디오 기술을 자사 스마트폰, 무선 이어폰, TV, 사운드바에 적극 접목할 예정이다.
스마트싱스 생태계를 통한 제품 연결성을 높여 소비자 경험을 확장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대형 M&A에 다시 나선 것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위기 타개를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앞서 박순철 삼성전자 CFO는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에서 “주주가치 제고 및 미래 성장을 위한 M&A는 지속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가시화되는 대로 즉시 공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컨슈머 오디오 시장은 올해 608억달러에서 2029년 700억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며, 하만은 기존의 JBL, AKG, 마크레빈슨, 뱅앤올룹슨에 이어 B&W까지 확보함으로써 오디오 분야에서 ‘명가’의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된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