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 아파트값 격차 확대, 지역 분화 심화

서울과 경기도 내에서도 지역에 따라 아파트값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핵심 지역과 외곽 지역 간 가격 차이가 갈수록 커지면서 ‘지역 분화’가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지난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 동안 경기도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1.85% 상승했지만, 지역별 격차는 극심했다.
과천은 연간 17.23% 오르며 경기도 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뒤이어 성남 분당구(8.36%), 수정구(7.85%), 하남(5.96%) 순으로 아파트 값이 많이 올랐다.
이들 지역은 서울 강남권과 인접해 있고, 신축 아파트 단지가 몰려 있어 수요가 꾸준한 점이 가격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천의 경우 2023년에도 18.03% 상승해 최근 2년간 누적 상승률이 38.38%에 달했다.
반면, 수도권 외곽 지역의 집값은 하락세를 보였다. 안성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5.42% 떨어졌고, 평택도 5.38% 하락했다.
이천(-3.99%), 포천(-3.25%), 용인 처인구(-2.42%)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서울도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는 평균 8.02% 상승했지만, 강남·서초·송파구와 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 지역에 상승세가 집중됐다.
서초구는 12.44%, 성동구 10.98%, 강남구 10.66%, 마포구 9.88%, 송파구 9.34% 올랐다.
반면 도봉구는 1.09% 오르는 데 그쳤고, 금천(1.20%), 노원(2.21%), 관악(2.88%), 은평(3.25%), 구로(3.72%) 등은 서울 평균보다 훨씬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도권 전반에서 핵심 지역과 외곽 지역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지는 가운데,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1.4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서울은 8%대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인천과 경기는 각각 2.43%, 1.85% 오르는 데 머물렀다. 지방 아파트 실거래가는 오히려 1.3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자금력을 갖춘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은 지역에 집중하면서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강남 3구와 경기 남부권 핵심 지역 위주로 가격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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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