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경기 지역 도로에 형성된 빙판길로 인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며 운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4일 아침,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스타벅스에 트럭이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을 시작으로 경기 고양에서는 차량 43대가 연쇄 추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7분, 여의도 국회 앞 스타벅스 매장에 트럭이 돌진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사고로 인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고 소방 당국에도 별다른 구조 요청은 들어오지 않았다.
사고를 목격한 인근 주민들은 “트럭이 미끄러지면서 벽을 박은 것 같다”고 전하며, 빙판길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 현장에 출동해 사고 수습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당시 트럭은 스타벅스 매장의 벽면을 들이받았으나 매장 내부까지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빙판길 사고는 경기 지역에서도 이어졌다.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오전 5시 40분쯤 경기 고양시 서울문산고속도로 문산 방향 고양분기점 인근에서 차량 43대가 잇따라 추돌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9명이 다쳤으며, 이 중 한 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 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재 해당 사고 구간을 전면 통제하고 수습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블랙아이스(도로결빙)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빙판길이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블랙아이스는 기온이 급격히 내려갈 경우 도로 위에 녹았던 눈이나 물이 얇은 빙판으로 얼어붙는 현상을 말한다.
일반 빙판보다 더 얇고 검은색으로 보이기 때문에 운전자가 시각적으로 인지하기 어려워 더욱 위험하다.
특히, 다리 위나 터널 입구, 그늘 진 도로와 같은 특정 구간에서 자주 발생하며, 차량이 미끄러질 경우 제어가 어려워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블랙아이스는 겨울철 가장 위험한 도로 상태 중 하나”라며 “운전자는 반드시 서행 운전을 하고, 충분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빙판길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들이 지켜야 할 안전 수칙이 있다. 첫째, 도로가 얼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서는 차량 속도를 낮추고 브레이크를 급하게 밟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타이어의 상태를 점검하고 겨울용 타이어나 체인을 사용해 제동력을 높여야 한다.
셋째, 충분한 안전거리를 확보해 앞 차량이 갑자기 멈추더라도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특히, 새벽이나 아침 시간대에는 도로 표면이 얼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평소보다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빙판길 사고 예방을 위해 지속적인 제설 작업과 도로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14일 발생한 국회 앞 스타벅스 트럭 돌진 사고와 고양 다중 추돌 사고는 겨울철 도로 안전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특히 블랙아이스는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운전자들이 각별히 주의해야 할 도로 상태다.
도로 위 위험 요소를 줄이고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뿐만 아니라 도로 관리 당국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