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집중호우 대비 골목 수위 감지

서울시가 여름철 집중호우 와 기상이변에 대비하기 위해 골목길 침수 경보시설과 빗물 저장시설을 대폭 확충한다.
서울시는 12일, ‘2025년 풍수해 안전대책 추진 현황 보고회’를 열고 반지하 침수경보시설과 빗물그릇 추가 설치 계획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올해 반지하 주택 밀집 지역인 관악구, 동작구, 영등포구 등 15개 지역 골목길에 수위 관측 레이더 센서를 도입한다.
레이더 센서는 좁은 골목에서도 실시간 수위를 감지할 수 있어 침수 위험을 신속하게 경보할 수 있다.
이 기술은 기존 도로 수위계보다 설치 공간 제약이 적어 골목 단위까지 감시망을 확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울시는 저지대, 지하차도, 하천 산책로 등 침수 고위험 지역도 집중 관리할 계획이다. 강우량과 도로수위 데이터를 바탕으로, 15분간 강우량 20㎜ 이상, 1시간 내 55㎜ 이상, 침수 수위 15㎝ 이상 발생 시 침수 위험 예보를 발령한다.
예보 시 각 자치구는 주민에게 재난문자를 통해 신속히 알린다.
침수경보가 발령되면, 반지하 거주자 중 장애인, 노인, 아동 등 재해약자 가구에는 ‘동행파트너’가 직접 방문해 대피를 지원한다.
올해 동행파트너는 2887명이 활동하며 1130가구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서울시는 도심 내 급격한 수위 상승을 막기 위해 ‘빗물그릇(자연형 저류지)’도 5곳 추가 설치한다.
현재 서울대공원 청계저수지 등 7곳이 운영 중이며, 추가 설치로 총 12곳에서 빗물 75만7000톤을 저장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하천 범람과 도심 침수를 억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상 대응력 강화를 위해 수도권기상청과 서울시 재난안전상황실 간 전용 핫라인도 구축됐다.
이 전용선은 실시간 기상정보 교류와 예보 변경사항 공유를 통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서울시는 강남역, 도림천, 광화문 등 주요 침수 우려 지역에 대해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를 올해 착공하고, 빗물펌프장 9개소와 빗물저류조 3개소를 2030년까지 신설 또는 증설할 계획이다.
하천 산책로, 지하차도 등 위험지역은 예비특보 단계부터 선제적으로 출입 통제를 강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위기가 전 지구적 현상이 돼 일상을 위협하는 상황에서 재난 대비는 보다 더 철저해져야 한다”며 “시스템, 시설 점검 등 빈틈없는 사전 준비와 함께 유관기관과 하나 돼 풍수해 대책을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