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간이식 기술로 글로벌 의료 선도

서울아산병원 이 간이식 9000례를 달성했다. 단일 의료기관으로 세계 최다 기록이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간이식팀은 지난달 30일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에게 조카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해 통산 9000번째 간이식을 완료했다.
이번 성과는 1992년 첫 뇌사자 간이식 이후 32년 8개월 만에 이룬 것이다.
총 9000례 중 생체 간이식이 7502건, 뇌사자 간이식이 1498건을 차지했다. 생체 간이식 비율은 85%에 달한다.
간이식 1년 생존율은 98%, 3년 생존율은 90%, 10년 생존율은 89%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9000번째 간이식은 혈액형이 다른 기증자와 수혜자 간 수술로 진행됐다.
서울아산병원은 혈액형 부적합 간이식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하게 수술을 완료했으며, 같은 날 8999번째 간이식도 동시에 진행돼 4개의 수술방이 가동됐다.
서울아산병원은 변형우엽 간이식, 2대1 생체 간이식 등 혁신적인 수술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생체 간이식 발전을 이끌어왔다.
복강경 및 최소 절개술 도입으로 기증자 부담을 줄였으며, 생체 간이식 기증자 중 사망이나 중대한 합병증 발생 사례는 없었다.
해외 기술 전수도 이어지고 있다. 몽골, 베트남, 터키, 프랑스, 카타르 등에서 간이식 독자 시행을 지원했고, 미국 미네소타대병원에도 서울아산병원의 간이식 수술법을 전수해왔다.
이승규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석좌교수는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간이식 9000례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환자들이었다”고 전했다.
또 “간이식·간담도외과 집도의뿐만 아니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소화기내과, 감염내과, 소아외과, 소아청소년전문과, 수술실, 중환자실, 병동, 장기이식센터 등 수많은 의료진이 ‘원팀’이 돼 환자들의 장기 생존과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노력을 쏟아왔다”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