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21일(수)

서울월드컵경기장 ‘논두렁 잔디’ 복구 총력

축구장 잔디
(사진출처-픽사베이)

서울월드컵경기장 ‘논두렁 잔디’ 논란에 서울시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다.

지난해보다 앞당겨진 K리그 개막과 한파로 인한 생육 부진으로 잔디 상태가 심각하게 악화되자,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이 오는 29일 FC서울 홈경기 전까지 잔디를 정상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서울시는 지난해보다 세 배 늘어난 33억 원을 투입해 경기장 내 2,500㎡ 이상의 잔디를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하고, 5,900㎡에는 배토 및 파종 작업을 실시해 밀도를 높일 예정이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3일 FC서울과 김천 상무의 K리그1 3라운드 경기였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는 군데군데 파이고, 선수들이 움직일 때마다 잔디가 뜯겨 나가면서 ‘논두렁 잔디’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었다.

잔디 상태로 인한 부상 우려도 제기됐다. FC서울에 합류한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조차 SNS에 깊게 파인 잔디 사진을 올리며 사실상 공개 저격에 나섰고, 국내외 팬들 사이에서도 비판 여론이 거세졌다.

서울시와 서울시설공단은 이번 논란을 계기로 경기장 잔디 관리 방식을 전면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천연잔디와 인조잔디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잔디로 교체해 내구성과 생육 조건을 동시에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여름철 잔디 생육을 돕기 위해 쿨링팬 5대를 추가 설치하고, 일조량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인공 채광기를 도입한다.

배수 불량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토양 개선 장비도 추가로 배치해, 계절과 기후 변화에 따른 종합적인 관리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잔디 교체와 관리 강화 외에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전문 컨설팅을 통해 경기장 잔디 상태를 상시 점검할 방침이다.

특히 이번 복구 작업은 29일 FC서울 홈경기 이전까지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 최고 수준의 잔디 컨설팅 업체와 협업해 진행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경기에서 노출된 잔디 문제는 서울월드컵경기장뿐 아니라 국내 축구장 전반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이번 기회에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며, “선수들이 부상 걱정 없이 최상의 환경에서 경기할 수 있도록 잔디 관리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위해 지어진 국내 대표 축구장으로, K리그와 A매치, 각종 국제대회가 열리는 상징적인 공간이다.

그러나 개장 이후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잔디 관리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이번 논두렁 잔디 사태는 서울시와 축구계 전반에 잔디 관리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계기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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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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