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02일(수)

서울 강동구 20m 싱크홀 추락 사고…수색 장기화 전망

서울 강동구 명일동 동남로 대명초 사거리에서 24일 대형 땅꺼짐이 발생했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동남로 대명초 사거리에서 24일 대형 땅꺼짐이 발생했다.
(사진출처-강동구청 제공)

서울 강동구의 한 도로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오토바이가 추락하고 운전자가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오후 6시 31분경 강동구 명일동 대명초등학교 인근 사거리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로 도로는 4개 차로에 걸쳐 무너졌으며, 구멍의 크기는 폭 20m, 18m, 깊이는 약 20m로 추정돼 인근 주유소 크기에 비견될 만큼 심각한 규모였다.

사고 당시 도로를 지나던 오토바이 한 대가 싱크홀에 빠졌고, 운전자는 그대로 매몰됐다.

그보다 앞서 주행하던 카니발 차량은 싱크홀에 빠질 뻔했으나 간신히 빠져나왔으며, 차량을 운전하던 여성은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 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6시 43분경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싱크홀 내부에 물이 차고 지반이 계속 무너지는 상황이어서 구조 작업은 지연되고 있다.

특히 지반 붕괴와 함께 지하에 있던 수도관이 파열돼 물이 치솟았고, 이후 단수 조치를 통해 물의 흐름은 통제됐다.

현재 수색은 인력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포클레인 등 중장비는 위험성이 커서 투입이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과 소방은 주변의 2차 피해를 우려해 인근 주유소에 기름을 미리 빼둘 것을 요청했으며, 서울시는 현재 인근에서 진행 중인 지하철 9호선 연장 공사가 싱크홀 발생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공사를 전면 중단한 상태다.

한편 사고 당일 오전에도 현장 인근 지반이 일부 내려앉는 등의 이상 조짐이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져, 주민들과 관계자들이 지반 안전 상태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서 약 250m 떨어진 한영외국어고등학교는 안전을 고려해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서울 강동구청은 “현재 사고 구간 양방향 도로를 전면 통제하고 있으며, 시민 여러분은 우회 도로를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싱크홀이 조금씩 커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사고 수습과 매몰자 수색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른 기사보기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