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19일(토)

서울 아파트 경매 열기 3년 만에 최고

서울 아파트 경매
서울 아파트 경매지표 (사진 출처-지지옥션 제공)

지난달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낙찰가율이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강남3구와 용산구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재지정되면서 실거주 의무를 회피할 수 있는 경매시장에 수요가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경·공매 정보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3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888건으로 전월(3379건) 대비 약 15% 줄었다.

전국 평균 낙찰률은 39.9%로 2.7%포인트 하락했고, 낙찰가율은 85.1%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72건으로 전월 대비 약 32% 감소했다.

서울 일부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인한 집값 상승 여파로, 채무 상환을 통해 경매를 유예하거나 회피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평균 낙찰가율은 전월보다 5.7%포인트 상승한 97.5%를 기록해 2022년 6월(110.0%)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평균 응찰자 수도 10.6명으로, 2021년 2월(11.7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었다. 반면 낙찰률은 41.9%로 전월보다 소폭 하락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지난달 서울시가 토허구역을 확대 재지정하면서 규제를 받지 않는 경매시장으로 투자수요가 몰렸고, 고가낙찰 사례가 속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동 우성아파트 전용면적 131㎡는 감정가 25억 4000만원을 훨씬 웃도는 31억 7640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25%를 기록했다.

민사집행법에 따른 경매는 토지거래계약 허가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이러한 흐름이 더 강화됐다는 설명이다.

경기도는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가 650건으로 전월(753건) 대비 약 14% 감소했다. 낙찰률은 43.1%로 8.7%포인트 하락했으며, 낙찰가율은 86.5%로 전월과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금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소형·저가 아파트에 응찰이 몰리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인천의 경우 아파트 낙찰률은 33.9%, 낙찰가율은 80.5%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나타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울산이 낙찰가율 83.7%로 전월 대비 5.8%포인트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대전(76.8%), 광주(78.1%)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전북은 낙찰가율이 6.5%포인트 상승한 90.5%로 전국에서 가장 큰 폭의 반등을 나타냈으며, 전남도 81.2%로 4개월 만에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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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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