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물이 9만 건을 넘어섰다.
22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9만114건으로 1년 전 7만5104건에서 약 1만5000건(19.9%) 증가했다.
특히 아파트 중 강남3구 매물 증가는 두드러졌다.
서초구는 5917건에서 7817건으로 32.1%, 강남구는 6372건에서 8309건으로 30.3%, 송파구는 5628건에서 6923건으로 23% 늘었다.
강남3구 외에도 강북구(30.2%), 은평구(29.6%), 도봉구(28.6%), 강동구(25.7%) 등 주요 지역에서도 20~30% 이상의 매물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며 매물이 쌓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1월 둘째 주 기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6.6으로 전주 대비 0.4p 하락하며 13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100 미만일수록 팔려는 사람이 많고 사려는 사람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거래량 감소도 두드러진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아파트 거래량은 2980건으로 단기 정점이었던 7월(9218건) 대비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다. 신고 기간이 남아 있지만 3000건대를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시장의 침체 상황에서 FOOP(Fear of Over Paying) 증후군이 나타나며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있다”며 “투자재로 변한 아파트 시장에서는 집단 심리가 작용해 매물 적체와 거래 침체가 반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