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아파트 천장 붕괴…20kg 콘크리트 거실에 떨어져 주민 불안

서울 용산구의 한 아파트에서 천장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고는 16일 새벽 3시 17분께 서울 용산구 ㅅ아파트 3층 가정집 거실에서 발생했다. 천장이 일부 내려앉으며 무게 20㎏에 달하는 콘크리트 덩어리가 그대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해당 콘크리트 조각은 가로 60㎝, 세로 30㎝ 크기로,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 아파트는 1970년에 준공되어 올해로 55년이 된 노후 건물로, 총 130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건물의 노후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점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앞서 해당 아파트는 시설물 안전 평가에서 D등급(미흡)을 받은 바 있다. D등급은 ‘주요부재에 결함이 발생해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태’로 분류된다.
이처럼 안전성이 취약한 상태에서 이번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주민들은 더욱 큰 불안을 느끼고 있다.
용산구청 관계자는 “지난해 9월 22일 해당 아파트에 대한 정밀안전점검을 마쳤으며, 건축물 위험 우려가 있어 정밀안전진단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는 20일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개선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민들은 단순한 안전진단이 아니라 근본적인 보수 및 재건축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의 ‘공동주택 안전 등급 현황’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으로 전국에서 안전진단 하위등급을 받은 공동주택은 총 301곳에 달한다.
이 중 D등급을 받은 공동주택은 272곳이며, ‘주요부재에 발생한 심각한 결함으로 인해 시설물 안전에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강 또는 개축해야 하는 상태’인 E등급 공동주택도 29곳이 포함되어 있다.
이는 전국적으로 상당수의 노후 아파트가 붕괴 위험에 직면해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ㅅ아파트 주민들은 노후화된 아파트의 문제를 오랫동안 제기해왔지만, 뚜렷한 개선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아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이미 이사나 재건축을 고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현실적으로 높은 비용과 행정 절차 등의 문제로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생활 속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더욱 고조되었다. 이번 사고는 노후 아파트의 유지보수 및 안전 점검의 중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킨다.
전문가들은 “D등급을 받은 건물은 추가 점검과 즉각적인 보강이 필요하며, 장기적으로는 재건축이나 대규모 보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역시 노후 공동주택의 안전 문제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로서는 용산구청의 추가 점검과 주민설명회를 통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단순한 점검과 대책 논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보수 및 재건축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주민들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보다 확실한 안전 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며, 당국의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용산구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노후 공동주택의 안전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실질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