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09일(금)

서울 지하철, 외국인·고령자 맞춤형 디자인 도입

서울 지하철
서울시는 외국인과 고령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표준 디자인의 신형 단일 노선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 출처-서울시 제공)

서울 지하철 호선별 단일 노선도가 41년 만에 새롭게 표준화된다.

서울시는 16일 시각·색채·정보 디자인 전문가 자문과 수차례의 검토 과정을 거쳐 외국인과 고령자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표준 디자인의 신형 단일 노선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신형 단일 노선도는 가로형, 세로형, 정방형(안전문 부착형)의 3가지 형태로 구성됐으며, 서울교통공사와의 협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지하철역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개편은 1974년 1호선 개통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단일 노선도 표준화다.

기존 노선도는 역 위치와 이동 방향, 행정 경계 등의 정보 파악이 어려운 데다 다국어 표기와 역 번호가 부족해 관광객과 외국인 이용자들의 불편이 지속돼 왔다.

특히 색각 이상자, 고령자 등 정보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따라 새롭게 개발된 노선도는 색각 이상자도 구분 가능한 색상 체계를 적용하고, 환승 노선을 신호등 색상 방식으로 표시했다.

또한 역 번호와 함께 서울 시내 주요 지리 정보를 반영하고, 서울알림체를 활용해 가독성을 높였다.

서울알림체는 MZ세대 감성을 반영한 손글씨 기반 서체로, 작은 역명 표기에서도 명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서울시는 관광객 편의를 위한 픽토그램도 개발해 적용했다. 서울시청, DDP, 서울타워 등 주요 명소 14곳을 아이콘 형태로 디자인했으며, 향후 이를 활용한 굿즈 제작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표준화 작업은 지난 2023년 완료된 ‘서울 지하철 전체 노선도’ 개선 작업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 23개 노선(624개역)을 포함한 전체 노선도에는 국제표준 ‘8선형’ 디자인이 도입돼, 역 검색 소요 시간이 최대 55%, 환승역 길찾기 시간은 최대 69% 단축되는 효과를 거둔 바 있다.

해당 디자인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시 최인규 디자인정책관은 “신형 단일 노선도는 향후 전동차, 승강장은 물론 굿즈 등 다양한 용도로 널리 활용돼 서울을 대표하는 디자인 아이콘으로 도시 위상강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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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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