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이 새해 벽두부터 보합세로 전환하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다섯째 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 0.01% 상승에서 0%로 보합으로 돌아섰다.
이는 9개월여 만에 상승세를 멈춘 것으로, 올해도 하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강남과 강북권을 막론하고 일부 단지에서는 매매가가 수억 원씩 떨어지는 상황이다.
송파구 ‘리센츠’ 전용 84㎡는 28억5000만 원에서 26억 원으로 하락했고, 관악구 ‘관악드림타운’ 전용 84㎡는 최근 8억6000만 원에 거래되며 두 달 전보다 1억 원 하락했다.
거래량도 급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7월 9216건에 달했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1월 3312건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올해 7월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로 인해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한도가 더욱 줄어들 예정이다.
이미 2단계 규제로 대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 규제가 시장 침체를 심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미국 연준의 고금리 정책 유지 가능성으로 인한 변수도 남아 있다.

금리가 낮아질 경우 대출 부담이 줄어들어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23만7582가구로 전년 대비 22% 감소할 전망이다.
특히 서울 신규 분양 물량은 2만1719가구로 줄어들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우려가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어 건설사 부도와 미분양 물량 증가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에 달한 것은 위험 신호로 해석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