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월 21일(월)

서울 하수관 절반 이상 노후

서울 하수관
서울 곳곳에서 싱크홀(지반 침하)이 잇따라 발생하며 시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 하수관로의 절반 이상이 설치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출처-Freefik)

서울 곳곳에서 싱크홀(지반 침하)이 잇따라 발생하며 시민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서울시 하수관 로의 절반 이상이 설치된 지 30년 이상 된 노후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싱크홀 발생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하수관 손상으로 확인됐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서울 의 ‘경과년수별 하수관로 현황’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하수관로 1만866㎞ 가운데 55.5%에 해당하는 6028㎞가 30년 이상 된 노후 하수관 로로 조사됐다.

특히 50년 이상 된 하수관로만 해도 3300㎞로 전체의 30.4%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종로구가 50년 이상 된 하수관 비율이 53.5%로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용산구(48.5%), 성북구(47.7%), 영등포구(45.7%), 마포구(45.4%) 등이 이었다.

하수관 손상에 따른 지반 침하 위험이 서울 도심 중심부를 중심으로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실정이다.

국토교통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싱크홀 사고는 총 867건이었으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94건(45.5%)이 하수관 손상에서 비롯됐다.

하수관이 파손되거나 균열되면 지하수가 토사를 침식시키면서 지반을 붕괴시켜 싱크홀로 이어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처럼 하수관로가 노후된 상태에서 지진이나 집중호우 같은 외부 충격이 가해질 경우 대형 사고로 번질 위험도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진선미 의원은 “매일 시민들이 출퇴근하는 도로의 안전을 운에만 맡길 수는 없다”며 “안전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하수관로를 정비하면서 재발 방치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현재 ‘하수관로 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노후 하수관을 점진적으로 교체하고 있지만, 방대한 규모와 예산 문제로 전면 교체에는 장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시민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하수관로 상태야말로 진짜 도시 안전의 사각지대”라며 근본적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다른기사보기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