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월 24일(금)

설연휴 시작과 함께 인천공항 대혼잡…’역대급 인파’에 아우성

인천공항
(사진출처-픽사베이)

인천국제공항이 설 연휴를 맞아 역대급 인파로 붐비며 극심한 혼잡을 겪고 있다.

24일부터 내달 2일까지 약 214만100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설 연휴 기준 개항 이후 최다 기록이다.

특히 25일 하루에는 약 22만8000명이 공항을 찾을 것으로 보이며, 대규모 이동으로 인해 출국장이 혼잡을 이루고 있다.

설 연휴 첫날인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은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었다.

직장인 이모씨(29)는 오전 10시 베트남 다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새벽 4시 30분에 집을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간신히 탑승 수속을 마칠 수 있었다.

이씨는 “평소처럼 3시간 전에 도착했다면 비행기를 놓쳤을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공항 곳곳에서는 “탈 수 있는 거 맞아?”, “미쳤다”는 초조한 목소리가 오갔다.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서 탑승 시간이 임박한 승객들이 새치기를 시도하며 양해를 구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오전 12시 30분에는 출국장 동편에서 방치된 캐리어가 발견되며 폭발물 검사를 이유로 해당 출국장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일부 여행객들은 다른 출국장으로 이동하며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현재 공항 이용객들 사이에서는 출발 4~6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이 일종의 ‘뉴 노멀’로 자리 잡고 있다.

출국장 혼잡을 피하기 위해 공항 인근 호텔에 전날부터 머무는 여행객도 늘어나고 있다. 인천공항 근처 캡슐 호텔은 설 연휴 기간 동안 전 객실이 만실 상태다.

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인 한 5성급 호텔의 경우, 설 연휴 투숙률이 90%를 넘어섰다.

이 호텔 관계자는 “오전에 출국하는 여행객과 호캉스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투숙률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출국장 혼잡의 주요 원인으로는 인력 부족과 장비 오작동이 꼽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에 따르면 공항 확장 개항 이후 1135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지만 충원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에 인천공항공사는 내달부터 110명을 신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보안검색대를 추가 운영하고 자원봉사 안내소 4곳을 증설해 혼잡 완화에 나섰다.

공사 관계자는 “24일 오전 기준 평균 대기 시간은 약 1시간”이라며 “모든 장비를 가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설 연휴 동안 혼잡을 줄이기 위해 출·입국장을 조기 개장하고 체크인 지원 인력 671명을 배치했다.

이 외에도 여행객 안내와 편의를 위한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공항공사는 이용객들에게 “최소 4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해 달라”며 안전한 출국을 당부했다.

이번 설 연휴는 대규모 이동과 극심한 혼잡이 예상되므로, 공항 이용객들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 교통 및 출국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이다.

공항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정보와 추가 운영 서비스를 활용해 보다 원활한 여행을 계획하는 것이 권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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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