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의료 공백 우려…발열 클리닉 정보 부족
다가오는 설 연휴 동안 의료 현장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임시 공휴일에도 정상 진료를 통해 환자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병원들이 많지만,
여전히 ‘전공의 공백’ 문제와 함께 호흡기 감염병 확산이 겹치면서 응급실 과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설 연휴 기간 동안 하루 평균 1만6815곳의 병·의원이 문을 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설과 추석 대비 크게 증가한 수치지만, 실질적인 휴일에 문을 여는 병원 수는 한정적이다.
설 명절 연휴 전후인 1월 28일부터 3일 동안은 하루 평균 3400곳의 병·의원이 문을 열 것으로 예상된다.
새해 들어 독감 환자가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의료 현장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중증 환자를 중점적으로 받는 520여 개 응급실을 제외하면 경증 호흡기 환자를 수용할 병원 수가 제한적이다.
보건복지부는 이에 대응해 135곳의 발열 클리닉과 197곳의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을 지정했으나, 관련 정보가 환자들에게 충분히 전달되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응급실이 호흡기질환 외 환자에 집중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하겠다”며
“호흡기 환자는 발열 클리닉과 협력병원을 우선 이용하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응급의료포털(E-GEN), 콜센터 129와 120 등을 통해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한다고 했지만,
온라인 검색에서 발열 클리닉을 바로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네이버나 카카오맵 검색에서도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 최용재 회장은 “의료기관을 쉽게 찾지 못하면 환자가 늦게 병원을 찾거나 아예 치료받지 않게 되는데 그러면 위중증과 중복감염 환자가 늘어 응급실 과부하를 피하기 어려울 것” 이라며
“의료전달체계가 붕괴한 지금 상황에서는 환자가 중증으로 악화하지 않게 조기 진단 치료하는 게 훨씬 중요해졌다.”
“정부가 발열 클리닉 등 홍보를 강화하고 연휴가 지나서도 전담 의료기관과 소아·청소년 네트워크 거점병원 지원을 이어가는 등 인식 제고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지부는 “응급의료포털 외에 복지부 콜센터 129, 시도 콜센터 120 전화로 가까운 곳의 문 연 병·의원과 약국을 안내하겠다”라며
“네이버 지도, 카카오 맵에서도 응급실과 명절 진료 의료기관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혜연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