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04일(일)

소아 화상, 1~3세 열탕사고 주의…응급처치 이렇게 하세요

소아 화상.
소아 화상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 고려대안산병원)

소아 화상 사고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1∼3세 걸음마기 아동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의 ‘어린이 안전사고 동향 분석’에 따르면 고온 물질로 인한 화상은 2023년 한 해 동안 총 561건이 발생해 전년 대비 21.7% 증가했다.

걸음마기 아동은 주변 환경에 대한 호기심은 크지만 위험에 대한 인지가 부족해, 잠깐의 부주의에도 쉽게 화상에 노출된다.

병원을 찾는 사례를 보면, 냄비나 고데기와 같은 뜨거운 물체를 직접 만져 발생하는 접촉 화상이나, 국이나 끓는 물을 쏟아 발생하는 열탕 화상이 대부분이다.

이외에도 콘센트에 이물질을 넣어 생기는 전기 화상, 화학물질이나 저온열기구로 인한 화상도 있다.

특히 열탕화상은 그 심각도가 높다. 소아는 체구가 작아 비교적 적은 양의 뜨거운 물로도 큰 면적에 화상을 입기 쉽다.

주로 배나 허벅지, 사타구니 등 넓은 부위가 화상을 입으며 관절까지 손상되는 경우도 많다.

고대안산병원 응급의학과 박종학 교수는 “화상 부위를 매일 소독해야 하는데, 협조가 어려운 어린이의 경우 치료 과정이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응급처치는 사고 직후 흐르는 물로 화상 부위를 식히는 것이 핵심이다. 피부 온도를 낮춰 통증을 줄이고, 염증 반응과 부종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후 깨끗한 천이나 멸균 붕대로 화상 부위를 감싸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시간이 걸릴 경우 시럽형 진통해열제를 복용시키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한편 민간요법은 주의가 필요하다.

감자, 된장, 소주 등을 바르는 행동은 감염 위험을 키우며, 얼음을 직접 갖다 대는 것도 혈관 수축으로 회복을 더디게 만든다. 연고나 로션을 바르는 것도 권장되지 않는다.

박 교수는 “연고가 의료진의 판단을 방해할 수 있고, 제거 과정에서 통증이 악화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화상 부위에 물집이 생겼을 경우에는 절대 터뜨리면 안 된다. 2차 감염 우려가 크고 회복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박 교수는 “전기압력밥솥, 전기주전자 등 위험 물품은 반드시 어린이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하고, 전기장판이나 화기구 주변에 아이가 접근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가정 내 모든 구성원이 소아 화상 예방에 함께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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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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