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커리어 첫 우승컵…토트넘 유로파리그 정상

마침내, 손흥민 이 커리어 첫 우승컵을 들었다.
토트넘 홋스퍼는 21일(현지시간) 스페인 빌바오 산 마메스 바리아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FA Europa League) 결승전에서 브래넌 존슨의 결승골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17년 만의 공식 대회 우승을 이뤄냈고, 주장 손흥민은 15년간의 프로 생활에서 첫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결승전에서 손흥민은 벤치를 지키다가 후반 22분 히샬리송과 교체 출전했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기록하지 못했지만,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에서 마무리를 함께하며 팀의 역사적 순간을 함께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손흥민은 태극기를 허리에 두르고 경기장을 돌며 팬들과 기쁨을 나눴고,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순간 눈시울이 붉어졌다.
이번 우승은 토트넘 구단에 있어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2007-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의 트로피이자, UEFA 유로파리그 전신인 UEFA컵을 포함해 구단 통산 세 번째 유럽 대항전 우승이다.
손흥민은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두 번째 한국 선수로, 차범근 전 감독(1980, 1988년 UEFA컵 우승)에 이어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는 한국 팬들에게 따뜻한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 새벽 4시부터 경기를 응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여러분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그간 토트넘에서 프리미어리그 준우승(2016-17), 리그컵 준우승(2020-21), 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8-19)을 세 차례나 경험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대표팀에서도 2015 아시안컵 준우승 외에는 이렇다 할 국제대회 우승이 없었다.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다.
토트넘은 이번 우승으로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권도 확보했다. 리그에서 부진하며 17위까지 떨어졌던 올 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면서, 팬들에게도 큰 선물을 안겼다.
한편, 결승전에서 골키퍼 비카리오와 수비수 반 더벤은 여러 차례 맨유의 공격을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냈고, 존슨은 결승골의 주인공으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제 손흥민은 단순히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아닌, 우승 경험을 가진 ‘토트넘의 레전드’로 불릴 자격을 얻게 됐다.
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