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기상 정월대보름인 12일 수요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눈 또는 비가 내릴 전망이다.
하지만 오후 늦게 날씨가 차차 개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보름달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 결빙과 교통안전에도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새벽부터 전국적으로 비가 시작되며, 오후에는 서쪽 지역부터 차차 그칠 예정이다.
기압골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일부 지역에는 많은 눈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강원 내륙 산지, 충북 북부, 경북 북동 내륙 등에서는 새벽부터 아침 사이 시간당 1∼3㎝의 강한 눈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 강수의 예상량은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서울·인천·경기·서해5도·강원 내륙 산지는 5∼10㎜, ▲강원 동해안은 5㎜ 미만, ▲대전·세종·충남·충북·대구·경북·울릉도·독도는 5∼20㎜, ▲전북은 5∼30㎜, ▲광주·전남·제주도·부산·울산·경남은 10∼40㎜로 예상된다.
특히 제주도 중산간·산지는 6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눈의 경우 ▲경기 내륙·강원 내륙 산지·충북 북부·경북 북동 내륙·북동 산지는 3∼8㎝, ▲서울·인천·경기 서해안·대전·세종·충남 내륙·충남 북부 서해안·충북 중남부·경북 서부 내륙·경북 중북부 내륙·경남 서부 내륙·제주도 산지는 1∼5㎝, ▲충남 남부 서해안·대구·경북 중남부 내륙·경북 동해안·울산·경남 중부 내륙에는 1㎝ 안팎의 적설이 예상된다.
기온은 아침 최저 -5~6도, 낮 최고 3~13도로 예보됐다. 낮 동안 기온이 다소 오르긴 하지만, 강한 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도시별 예상 기온은 ▲서울 0도 ▲인천 0도 ▲춘천 -3도 ▲강릉 3도 ▲대전 -1도 ▲전주 2도 ▲광주 2도 ▲대구 -1도 ▲부산 4도 ▲제주 8도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 4도 ▲인천 3도 ▲춘천 4도 ▲강릉 9도 ▲대전 6도 ▲전주 8도 ▲광주 9도 ▲대구 8도 ▲부산 12도 ▲제주 13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는 지역별로 차이가 클 전망이다. 수도권·강원 영서·충북·충남 지역에서는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그 외 지역은 ‘보통’ 수준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강수로 인해 대기 중 미세먼지가 일부 해소될 가능성도 있지만, 국외 유입과 대기 정체에 따라 농도가 일시적으로 높아질 수도 있다.
해상에서는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 동해 앞바다는 0.5∼3.5m, 서해 앞바다는 0.5∼3.0m, 남해 앞바다는 0.5∼2.0m의 파고가 일겠다.
먼바다에서는 동해 1.0∼4.0m, 서해·남해 1.0∼3.5m로 다소 높은 물결이 예상되므로 해상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정월대보름의 하이라이트인 보름달 관측 가능성도 관심을 모은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까지 구름이 많겠지만, 저녁 무렵에는 점차 맑아질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오후 5시 46분경 달이 뜰 예정이며, 늦은 밤에는 구름 사이로 보름달을 볼 가능성이 있다.
눈이 내린 후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빙판길 사고가 우려된다. 국토교통부는 운전자들에게 감속 운행과 안전거리 확보를 당부했다.
실제로 빙판길에서는 차량 제동거리가 크게 늘어나며, 시속 50㎞ 주행 시 승용차는 마른 노면 대비 4배, 대형 차량은 7배가량 제동거리가 증가할 수 있다.
보행자들도 빙판길 낙상 사고를 피하기 위해 미끄럼 방지 신발을 착용하고, 이동 시 주의가 필요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눈이 내린 후 기온이 떨어지면서 도로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크다”며 “출퇴근길과 야간 이동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월대보름을 맞아 전국 곳곳에서 달맞이 행사가 예정되어 있지만, 낮 동안 내리는 눈과 비로 인해 일부 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늦은 밤 구름이 걷히면서 달을 볼 기회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강수는 13일 오전까지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으며, 이후에는 점차 맑아지면서 평년 기온을 회복할 전망이다.
겨울철 마지막 한파와 강설을 동반한 이번 정월대보름 날씨에 대비해 철저한 안전대책이 필요하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