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상승, 소비자물가 압박 우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2.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6% 뛰었다.
수입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이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0.41달러로 전월 대비 9.8% 올랐으며, 원·달러 평균환율도 1455.79원까지 상승해 전월 대비 1.5%, 전년 동기 대비 10.0% 상승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원유 등 광산품 가격이 4.5% 상승하면서 원재료 수입가격이 전월 대비 4.4% 올랐다.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제품(3.5%), 화학제품(2.0%)을 중심으로 1.6% 상승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역시 각각 0.8%, 1.0% 상승했다.
환율 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1% 상승, 전년 동월 대비 1.8%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은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수입 소비재 가격은 소비자물가에 즉각 반영될 수 있으며, 중간재와 자본재는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이라며, 기업들이 비용 증가분을 얼마나 빠르게 가격에 반영하느냐가 소비자물가 변동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수입물가 상승 흐름이 이달에도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면서 하락 전환 가능성도 존재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향후 경제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수출 물가는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탄·석유 제품과 화학 제품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1.2% 상승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컴퓨터·전자·광학기기 중심으로 8.5% 상승했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수출 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 전년 동월 대비 0.5% 하락했다.
수·출입 변동 상황을 보여주는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0.7% 하락했으며, 수출금액지수도 11.1% 줄었다.
장기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와 생산 시설 정비 등의 영향으로 운송장비, 석탄·석유제품 등의 감소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수입 물량 지수는 광산품과 화학제품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3.8% 하락했고, 수입 금액 지수 역시 7.1% 줄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 가격(-3.4%)이 원유 등 광산품을 중심으로 수출 가격(-0.4%)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하지만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3.1%)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량 지수(-10.7%) 하락으로 7.9% 감소했다.
국제 유가와 환율 변동, 미국 관세 정책 등의 변수에 따라 향후 수·출입 물가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에 따른 기업과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 변화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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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