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물가 5개월 만에 하락…국제유가 영향

수입 물가 가 5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국제유가 하락과 원·달러 환율 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달에도 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입 물가 가 추가 하락할지 주목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이는 5개월 만의 하락 전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6% 상승한 수준이다.
수입 물가가 하락한 주요 원인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의 조정이다. 지난달 월평균 두바이유는 배럴당 77.92달러로 1월(80.41달러) 대비 3.1%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월 평균 1455.79원에서 1445.56원으로 0.7% 내렸다.
품목별로 보면 원재료 수입 가격은 원유 등 광산품(-2.7%)을 중심으로 2.3% 하락했다. 중간재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9%) 가격 조정으로 0.2% 내렸다.
소비재 역시 0.2% 하락한 반면, 자본재는 0.3% 상승했다. 이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보면 지난달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0.4%, 전년 동월 대비 2.8% 하락했다.
수출 물가도 하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내린 가운데 석탄 및 석유제품(-2.5%) 가격이 조정되며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3% 상승했다. 공산품 수출 가격도 석탄·석유제품과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0%) 등을 중심으로 0.5% 내렸다.
수출물량지수는 운송장비와 화학제품 수출 증가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8% 상승했다. 수출금액지수도 1.3% 올랐다.
같은 기간 수입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기계 및 장비 수입 증가로 2.4% 상승했다. 수입금액지수는 0.2%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 가격(-2.5%)이 수출 가격(-1.4%)보다 더 크게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1.2%)와 수출물량지수(2.8%)가 모두 상승하면서 3.9% 올랐다.
이문희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수입 물가에 주된 영향을 미친다”며 “이달 들어 국제유가가 전월 평균 대비 약 9% 하락해 수입 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