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금 한 돈 65만원 시대…금값 랠리 지속

국내 금값 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순금 한 돈(3.75g)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65만원을 돌파했다.
글로벌 경기 불안과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겹치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 시장이 빠르게 강세로 전환된 모습이다.
17일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기준 순금 한 돈 가격은 65만6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불과 한 달 전보다 8.42%, 전년 동월 대비로는 무려 57% 이상 상승하며 금값 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는 1㎏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이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 15만3110원을 기록했다.
전 거래일보다 2060원(1.36%) 오른 수치로, 지난 2월 18일 이후 두 달 만에 15만원선을 회복한 것이다.
국제 금값도 마찬가지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3327.78달러까지 올랐으며, 6월 인도분 금 선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2% 상승해 3344.1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금 수요와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뛰어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는 최근 일주일간 무려 18.34% 상승하며 원자재 ETF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무역갈등 심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금 수요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종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이어진 관세전쟁 등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최고의 ‘트럼프 트레이드’ 자산은 금으로 판명됐다”면서 “금은 안전자산임에도 변동성이 커서 적정한 비중 하에 중장기 투자가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오제영 KB증권 연구원은 “금이 2020년대 들어서 3차 장기 랠리 중인 것으로 판단한다. 단기적으로는 금의 최근 상승세가 가팔라 부담스러운 위치이지만 장기적인 추세로는 연내 추가 상승을 전망한다’면서 “금에 대해서는 조정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