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니엘서울, 12만 원 망고케이크 출시…특급호텔 애망빙 시즌 본격 개막

여름을 앞두고 특급호텔 업계가 프리미엄 애플망고 디저트 경쟁에 본격 돌입했다.
한정된 기간 동안만 판매되는 고가의 애플망고 빙수와 케이크가 다시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른바 ‘애망빙(애플망고 빙수)’ 시즌이 도래한 것이다.
호텔롯데가 운영하는 시그니엘서울은 오는 8월 31일까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79층에 위치한 ‘더 라운지’에서 시그니처 애플망고 빙수를 13만 원에 판매한다고 22일 밝혔다.
시그니엘서울은 지난해에 이어 빙수 가격은 동결했지만, 동일 기간 한정으로 판매하는 시그니처 망고 케이크의 가격은 기존 11만 원에서 올해 12만 원으로 약 9% 인상했다.
이 케이크는 5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 제공될 예정이다.
시그니엘서울의 시그니처 망고케이크는 제주산 애플망고의 고당도 과육을 그대로 얹은 고급 케이크로, 매년 한정 수량으로 출시되어 ‘디저트 예약 전쟁’을 일으킬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그 가격이 매해 소폭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정판 프리미엄 디저트를 선호하는 소비자들과 SNS 인증 수요가 맞물리면서 완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신라호텔도 프리미엄 애플망고 디저트 대열에 합류했다. 21일부터 서울 신라호텔의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에서는 애플망고 쇼트케이크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만 5000원이었던 가격은 올해 11만 5000원으로 9.5% 인상됐다. 신라호텔 측은 애플망고의 품질과 당도를 고려해 고가의 프리미엄 디저트를 준비하고 있으며, 곧 출시될 애플망고 빙수의 가격과 일정은 수급 상황에 따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애플망고 빙수는 신라호텔 여름 시즌의 대표 메뉴 중 하나로, 매년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2021년에는 6만 4000원이던 제품이 2022년에는 8만 3000원으로 약 30% 인상됐고, 2023년에는 10만 2000원까지 올랐다.
올해 역시 10만 원대를 유지하거나 소폭 인상될 가능성이 제기되며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시즌스호텔도 프리미엄 디저트 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5월 중 로비 라운지 ‘마루(Maru)’를 통해 애플망고 파블로바 빙수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빙수는 머랭과 생크림, 그리고 풍성한 애플망고 토핑이 어우러진 메뉴로, 트렌디한 소비자층을 겨냥한 고급 디저트 라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처럼 특급호텔들이 앞다투어 애플망고 디저트를 내놓는 배경에는 한정성과 희소성이 결합한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다.
제주산 애플망고는 생산량이 적고 수확 시기도 짧아 계절 한정성이라는 프리미엄이 자연스럽게 붙는다.
특히 애플망고의 경우 당도와 식감이 우수해 고급 디저트의 핵심 재료로 각광받는다.
애플망고 빙수는 지난 2008년 제주 신라호텔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 서울 신라호텔로 확산되며 여름철 프리미엄 디저트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당시만 해도 고가 빙수에 대한 수요는 일부에 국한됐지만, 현재는 SNS 인증 문화와 고급 소비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맞물리며 10만 원이 넘는 빙수나 케이크가 매년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호텔 업계 관계자는 “애플망고 디저트는 여름 시즌에만 맛볼 수 있는 희소성과 고급 이미지가 결합된 전략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소비자 반응은 꾸준히 긍정적이며, 올해도 높은 판매 실적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는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 자리잡은 애망빙은 앞으로도 여름 호텔 마케팅의 핵심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