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채용 얼어붙고 실직자 급증…고용시장 한파 지속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신규 채용 이 위축되고 비자발적 실직자가 3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28일 ‘최근 고용 흐름의 주요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경총에 따르면, 경기 전반의 불확실성 확대로 신규 채용 지표인 ‘근속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 수’는 지난 2023년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근속 3개월 미만 임금근로자는 전년 동기 대비 12만2000여명이 줄어들며 신규 채용 한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자발적 실직자는 지난해 13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7000명 증가해 2021년 이후 3년 만에 다시 증가 전환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에서 3만9000명, 제조업 2만1000명, 도·소매업 2만5000명, 숙박·음식점업 1만2000명이 각각 비자발적으로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와 고물가, 수출 둔화가 이 같은 실직 증가의 배경으로 분석됐다.
반면 초단시간 근로자(주 15시간 미만)는 지난해 140만600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총은 플랫폼 노동 확산과 N잡(다중 직업) 트렌드 확산 등 고용 형태의 다변화가 초단시간 일자리 증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 비중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취업자 가운데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19.8%로, 196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20%를 밑돌았다.
내수 부진과 경기 침체로 인한 자영업 폐업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경총은 고용시장 위축을 극복하기 위해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애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위축된 고용시장을 하루빨리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채용을 옥죄는 노동시장 법·제도 개선이 시급하며, 실직이나 폐업으로 어려움에 처한 인력들이 노동시장으로 빠르게 재진입할 수 있도록 고용서비스 및 직업훈련 체계를 개선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