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주차공간 경쟁 시작

자동차 등록 대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수용할 주차공간 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일상 불편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신축 아파트 단지들이 가구당 1.4대 이상의 넉넉한 주차공간을 확보하며 ‘주차 스트레스 없는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10일 부동산인포가 공동주택관리시스템 등록 단지를 분석한 결과, 전국 아파트 평균 주차대수는 가구당 1.06대에 그쳤다.
입주 시기별로는 1970년대 0.73대, 1990년대 0.93대, 2010년대 1.15대, 2020년대 들어서야 1.24대를 기록하며 간신히 1대를 넘겼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자동차 등록대수는 2629만8000대로, 전년 대비 1.3%(34만9000대) 증가했다.
인구 1.95명당 자동차 1대 수준으로, 사실상 가구당 1대 이상 보유가 기본이 된 셈이다.
전문가들은 “가구당 차량이 두 대 이상인 경우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축 아파트 평균 주차대수는 여전히 가구당 1.2대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앞으로는 ‘몇 평이냐’보다 ‘주차가 얼마나 되느냐’가 실거주 만족도를 가르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최근 수도권과 주요 도시에서 분양 중인 단지들은 여유 있는 주차공간을 하나의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롯데건설이 김포에 분양 중인 ‘풍무역 롯데캐슬 시그니처’는 총 720가구 규모로 가구당 1.48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정당 계약은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용인마크밸리’는 가구당 1.56대의 주차공간을 제공한다. 용인 남사지구에 위치하며 총 660가구, 전용면적 84~182㎡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이날 견본주택을 개관하며 본격적인 분양에 들어간다.
경기 의정부에서 분양 중인 ‘의정부 롯데캐슬 나리벡시티’는 671가구에 주차공간 965대를 제공해 세대당 1.44대 수준의 주차 여유를 갖췄다.
포스코이앤씨가 5월 대구 수성구 범어동 옛 MBC 부지에 선보이는 ‘어나드 범어’는 가구당 2.17대의 압도적인 주차 공간을 확보했다.
이 단지는 604가구, 전용 136~242㎡의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되며, 단지 내 영화관과 컨시어지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어서 지역 내 랜드마크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주차 편의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떠오르고 있다. 신축 단지들의 이러한 주차공간 확보 경쟁은 실수요자의 눈높이에 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