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인도네시아 일부 언론의 왜곡 보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하며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신태용 감독은 1일 밤(한국 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인도네시아를 떠나는 과정에서 공항까지 나와 자신을 환송해 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팬들의 변함없는 애정에 감사를 표하며 “인도네시아와 인도네시아 축구를 진심으로 사랑하기에 아무런 변명 없이 귀국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자신을 향한 지속적인 허위 보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몇 몇 인도네시아 언론이 사실이 아닌 이야기를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다시 한 번 확실히 이야기하지만, 지금 나도는 소문 중 어느 하나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계속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다음에는 이 정도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 감독은 해당 글을 한국어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어로도 작성하며 현지 언론과 팬들에게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이야기로 저를 공격하는 이들에게 묻고 싶다. 저와 인도네시아 축구가 이룬 명예를 무너뜨리는 것이 목적이냐? 그게 인도네시아 축구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느냐?”라며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며 큰 성과를 거두었다.
그의 지도 아래 인도네시아 축구는 눈에 띄는 발전을 이뤘고, 특히 2023년 아시안컵 본선 진출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축구계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축구협회(PSSI)는 갑작스럽게 그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새로운 감독을 선임했다.
이후 신 감독은 공식적인 입장 발표를 최대한 자제하며 침묵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일부 인도네시아 언론이 추측성 기사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보도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결국 신 감독이 직접 나서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게 된 것이다.
인도네시아 축구 팬들은 대체로 신 감독을 지지하는 분위기다. 많은 팬들은 그의 퇴임을 아쉬워하며 PSSI의 결정을 비판하기도 했다.
신 감독이 떠나는 날에도 수많은 팬들이 공항에 몰려들어 그의 헌신에 대한 감사를 표했다.
신태용 감독이 떠난 이후에도 인도네시아 축구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현지 언론과의 관계가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 감독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그리고 인도네시아 언론이 그의 경고 이후 보도 방식을 바꿀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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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