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수출입 업무 직원 횡령 적발

신한은행에서 수출입 무역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직원이 장기간에 걸쳐 고객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은행 측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해당 직원의 횡령 혐의를 포착하고 내부 감사를 진행 중이다.
문제의 직원은 10년 넘게 서울 강남권 지점에서 근무하며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 업무를 담당해왔다.
이 과정에서 기업 고객의 대금이 오가는 계좌를 관리하면서 자금을 빼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 무역 어카운트는 수출입 대금의 입출금 및 정산이 이루어지는 핵심 계좌로, 국제 무역 거래 과정에서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한 영역이다.
특히 신한은행처럼 주요 시중은행이 관리하는 무역 금융 계좌에서 횡령 사고가 발생한 점은 금융권 전반의 내부 통제와 시스템 관리 부실 문제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횡령 금액과 구체적인 범행 수법 등을 파악하기 위해 내부 조사를 진행 중이며, 필요 시 수사기관과 공조해 추가 조치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신한은행에서 올해 두 번째로 발생한 금융 사고다.
앞서 지난달에는 외부인이 직장 동료 명의를 도용해 신한은행을 포함한 주요 은행에서 불법 대출을 받은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피해 규모는 19억 9,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세종시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조직적으로 설계된 대출 사기 사건이다.
이에 금융당국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철저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은행권에 주문한 상태다.
신한은행은 이번 수출입 업무 직원의 횡령 사건과 관련해 내부 감사를 통해 관리·감독 과정에서의 문제점과 허술한 통제 시스템이 있었는지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방침이다.
또한 유사 사례 재발을 막기 위해 무역금융 관련 내부 절차 전반을 손질 볼 예정이다.
이어 장기 근무 직원에 대한 업무 순환 강화와 내부 감시 기능 보완 등 종합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금융사고가 잇따르는 데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수출입 금융이나 외환 거래는 국제 신뢰도와 직결되는 분야인 만큼, 신뢰를 저해하는 사고가 이어질 경우 금융사 전체의 대외 신인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신한은행 내부 통제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낸 만큼, 해당 은행에 대한 별도 점검과 함께 전체 은행권의 무역금융 관리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강화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횡령·사기 등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상시 모니터링과 금융권의 자체 예방 활동 강화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자체 감사 결과에 따라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며, 필요 시 법적 대응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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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