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가족 마지 역 배우 사망…전 세계 팬들 충격과 애도

미국의 대표 애니메이션 ‘심슨가족(The Simpsons)’에서 주요 캐릭터 ‘마지 심슨’이 사망한 내용이 방영되며 전 세계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1989년 첫 방영 이후 35년간 한 가족의 이야기를 이어온 이 시리즈는 시즌 36 마지막
회에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현지시간 25일, 미국 연예 매체 ‘더 랩(The Wrap)’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공개된 ‘심슨가족’ 시즌 36의 피날레에서 마지 심슨은 세상을 떠난 것으로 그려졌다.
방송은 심슨 가족의 일상적인 에피소드로 시작됐지만, 중반 이후 예상치 못한 전개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해당 에피소드에서는 바트, 리사, 매기 세 남매가 어머니 마지의 죽음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묘사됐다.
특히 가족의 중심이었던 마지를 잃은 호머 심슨은 아내의 무덤 앞에서 오열하는 장면으로 깊은 여운을 남겼다.
이어 바트와 리사가 마지가 남긴 비디오 유언을 재생하면서 진한 감정을 자아냈다.
유언에는 “장남과 장녀는 서로 의지하며, 아버지를 잘 돌봐달라”는 당부가 담겨 있었다.
마지막 장면은 천국으로 전환되며, 마지가 하늘에서 가족을 지켜보는 설정으로 이어졌다. 마지는 “내 아이들이 다시 가까워져서 정말 기쁘다”고 말하며 평온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비틀스 멤버 ‘링고 스타’가 천국에서 깜짝 등장하며 마지와 키스를 나누는 장면이
연출돼 예상치 못한 유머로 마무리됐다.
이 장면은 팬들에게 놀라움과 웃음을 동시에 안겼다.
해당 에피소드가 방영된 이후 SNS와 커뮤니티에는 팬들의 반응이 쏟아졌다.
많은 팬들이 “믿을 수 없다”, “마지가 없는 심슨가족은 상상할 수 없다”,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는 글을 남기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일부 팬은 “애니메이션이지만 마지의 빈자리가 너무 크다”고 말하며 감정을 공유했다.
그러나 이같은 마지의 죽음이 ‘완전한 퇴장’은 아닐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더 랩’은 “심슨가족은 시즌 40까지 방영이 확정된 만큼, 마지가 다시 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심슨가족’은 종종 시간대와 세계관을 유동적으로 활용해 캐릭터를 회귀시키는
방식의 에피소드를 제작한 바 있다.
이번 회차도 하나의 상징적 메시지를 담은 연출로, 정규 스토리라인의 흐름과 분리된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있다.
심슨가족은 단순한 가족 시트콤이 아닌 미국 사회의 풍자와 시대적 코드, 대중문화 패러디를 결합해온 대표적인 장수 애니메이션이다.
마지 심슨은 그 중심에서 남편 호머와 아이들을 묵묵히 지키며 진한 가족애를 보여준
상징적 인물이었다. 그녀의 퇴장은 단순한 캐릭터 이탈 이상의 상징성을 갖는다.
한편, 심슨가족은 최근 몇 년 사이 ‘예언 애니메이션’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대중적 관심을 이어왔다.
실제로 미국 정치, 테크 산업, 심지어 팬데믹까지 에피소드 속 장면과 유사한 현실 사건들이 잇따라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마지의 사망 에피소드도 단순한 드라마 전개를 넘어 팬들에게 여러 의미를 던지고 있다.
현재까지 심슨 제작진 측은 마지의 캐릭터 퇴장 여부나 향후 복귀 가능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수십 년간 이어온 시리즈 특성상, 마지의 ‘재등장’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팬들은 앞으로 시즌 37부터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감을 갖고 있으며, 마지의 재등장 혹은 마지를 기리는 후속 에피소드가 마련될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심슨가족이 또 어떤 반전을 안겨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