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19일(월)

“아이폰만 써왔는데” 애플 에 실망한 고객들, 배신감 토로

애플
(사진출처-픽사베이)

국내 고객들의 개인정보를 동의 없이 중국 알리페이에 넘긴 것으로 드러난 애플페이와 카카오페이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질타를 받았다.

개인정보위의 1~2회 전체회의에서 애플 측은 불성실한 답변으로 논란을 키웠으며, 이로 인해 과징금 24억500만원이 부과됐다.

25일 개인정보위가 공개한 전체회의 속기록에 따르면, 애플의 국내 대리인은 애플페이의 개인정보 처리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알리 등 다른 기업에서 애플의 NSF 점수를 받아 활용한 국가가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애플 대리인은 “클라이언트(애플 본사)에 확인해야 한다”며 “정확히 모른다”고 답변했다.

NSF 점수는 애플이 여러 소액결제를 묶어 일괄 청구할 때 자금 부족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산출하는 고객별 점수다.

개인정보위 조사에 따르면, 애플은 알리페이에 카카오페이 이용자의 결제 정보를 전송하고 NSF 점수 산출을 위한 개인정보 처리를 위탁했으며, 이 과정에서 국외 이전 사실을 이용자에게 알리지 않았다.

이러한 행위는 개인정보 보호법 위반으로 간주돼 애플은 24억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애플의 국내 대리인은 사안의 경위를 입증할 문서가 있냐는 질문에 “담당자가 퇴사해 이메일을 찾을 수 없었고, 증빙자료도 없다”고 밝혀 위원들의 비판을 받았다.

또한 개인정보위의 자료 제출 요청에도 애플 대리인은 “본사에 요청해보겠다”거나 “찾지 못했다”며 구체적인 자료 제출을 회피하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따라 다음 회의에서는 “애플이 자료를 갖고 있지 않다거나, 여기까지밖에 얘기할 수 없다고 하는 태도가 피심인으로서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애플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되었다.

특히 오랜 기간 애플 제품을 사용해온 충성 고객들 사이에서는 실망감이 확산되고 있으며,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애플의 책임감 부족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글로벌 기업들이 개인정보 보호에 있어 더욱 엄격한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내 고객들의 개인정보가 무단으로 국외로 이전된 사실은 심각한 문제로, 향후 유사한 사례 방지를 위한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개인정보 처리 및 국외 이전과 관련한 규제 강화를 검토 중이다.

또한, 기업들의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강화하고, 위반 시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애플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을 내놓지 않았으며, 개인정보위의 결정에 대해 항소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카카오페이 역시 개인정보 보호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한 처분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국내외 사용자들에게 개인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으며, 기업들의 책임 있는 데이터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애플의 대응과 향후 조치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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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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