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RCS 도입…애플, 국내서도 차세대 문자 지원

애플이 아이폰 에도 차세대 문자 전송 서비스(RCS)를 도입한다.
이로써 아이폰 사용자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문자 메시지를 통해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고, 채팅 방식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9일 애플이 국내 아이폰 에 RCS 기능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RCS는 기존 SMS나 MMS보다 진화된 서비스로, 대용량 파일 전송, 작성 중 표시, 읽음 확인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국내에서는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사용 가능하지만, 아이폰은 그동안 애플의 자체 메시지 서비스인 ‘아이메시지’만 지원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호환이 어려웠다.
애플은 그동안 RCS 도입을 거부해 왔다. 2022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한 콘퍼런스에서 RCS 도입 계획을 묻는 질문에 “어머님께 아이폰을 사드리라”고 답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애플의 아이메시지가 디지털 시장법(DMA)에 위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 방침을 밝히면서 태도를 바꿨다.
작년 6월 애플은 연례 개발자 행사 WWDC에서 iOS 18부터 RCS를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방통위가 통신 3사와 애플 간 협의를 중재해왔다.
방통위는 애플에 올 상반기 내에 통신 3사가 RCS 기능을 점검할 수 있도록 iOS 베타 버전을 배포하고, 최대 300MB까지 대용량 파일 전송을 지원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애플은 이용자 편익 증진 차원에서 방통위의 권고를 준수하고, 올해 하반기까지 국내 아이폰 사용자들이 RCS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지난해 3월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간 미디어 파일 전송 시 품질 저하 문제 등에 대한 신고를 접수해 실태 점검을 진행했다.
사진·동영상 화질 저하 문제가 확인됐지만, 장문 메시지는 이동통신사 서비스로 애플의 책임을 묻기 어렵고, 전송 방식을 강제하는 규정도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진숙 방통위원장은 “앞으로도 모바일 플랫폼 간 호환성과 상호 운용성을 높여 이동통신 서비스의 개방성을 높이고 이용자 편익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