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밥 주는 아파트 인기 급상승…수영장·사우나보다 ‘조식 서비스’ 선호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의 재개발 사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조합원들이 선호하는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이 조사는 단지 설계 과정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진행됐다.
설문에 응답한 434명의 조합원들은 헬스장, 조식 서비스, 사우나 및 스파 등 실용적이고 고급스러운 편의시설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합원들이 가장 선호하는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가 꼽혔다. 263명의 응답자가 헬스장을 선택하며 단연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이는 최근 건강과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운동시설을 중요하게 여기는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이어서 190명이 선택한 조식 서비스는 특히 강남권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이미 필수적인 시설로 자리 잡고 있어,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에서도 이를 통한 단지의 고급화를 기대하는 조합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나 및 스파(170명), 실내 수영장(121명), 실내 골프연습장(111명)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단지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시설로 꼽혔다.
특히 조식 서비스는 성수동 내 고급 아파트 단지인 ‘아크로서울포레스트’, ‘트리마제’, ‘갤러리아포레스트’ 등에서 이미 제공되고 있는 프리미엄 편의시설로, 조합원들에게 고급 단지로의 이미지 강화를 위한 필수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한강변에 위치한 단지의 특성을 살려 스카이라운지를 커뮤니티 시설로 선택한 응답자도 102명에 달했다. 스카이라운지는 한강 조망권을 극대화할 수 있는 프리미엄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반면, 영화관, 키즈카페, 회의실, 연회장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을 받았다. 영화관과 연회장은 각각 3명만이 선택했으며, 키즈카페는 12명, 인피니티풀은 40명이 선택하며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러한 결과는 조합원들이 실질적으로 자주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을 더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보다는 실용성을 중시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조합원들의 의견은 커뮤니티 시설에만 그치지 않았다. 단지의 공사비와 마감재 품질에 대한 질문에서도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공사비가 다소 높더라도 건축물 마감재와 옵션 품질이 우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는 조합원들이 단지의 고급화를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공사비를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서울시 내 유사한 수준의 아파트 공사비와 비슷해야 한다”는 응답은 136명, “건축물 마감재와 옵션 품질이 다소 부족해도 공사비는 낮아야 한다”는 의견은 24명에 불과했다.
조합원들이 희망하는 평형 역시 눈길을 끌었다.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평형은 전용면적 84㎡로,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이 크기는 198명의 선택을 받으며 중형 평형의 강한 선호도를 나타냈다.
대형 평형인 전용 114㎡와 134㎡도 210명이 선택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반면, 소형 평형인 전용 51㎡와 59㎡는 각각 15명만이 선택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는 고급 주거단지로의 발전을 기대하는 조합원들의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는 서울의 주요 재개발 사업 중 하나로, 총 3000여 가구 규모의 초고층 주거단지를 조성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최고 49층의 고층 건물을 포함한 이 단지는 2022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통과하며 본격적인 재개발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단지의 경쟁력을 높이고, 서울 내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기 위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조합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단지 설계를 진행하겠지만, 모든 의견을 수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설문조사 결과는 향후 사업 절차와 설계 과정에서 중요한 참고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성수 1지구의 재개발 사업은 2024년 본격적인 시공사 선정 및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설계와 고급화를 향한 노력은 성수동의 주거 환경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