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월 18일(화)

알루미늄 캔, 무한 재활용 가능하지만 국민 57%는 몰랐다

알루미늄 캔
(사진 출처-Freefik)

맥주·콜라 등 음료 용기로 사용되는 알루미늄 캔 은 적절한 시스템만 갖춰지면 사실상 무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환경연합과 알루미늄 재활용 전문기업 노벨리스가 의뢰한 설문조사(두잇서베이, 1012명 대상)에 따르면, 응답자의 57.4%가 알루미늄 캔이 무한 재활용 가능하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답했다.

알루미늄 캔은 합금 비율이 일정해 품질 손상 없이 새 캔으로 재탄생할 수 있으며, 재활용 시 탄소배출량을 95%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적인 소재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전용 수거 시스템이 미비해 분리 배출된 캔의 상당수가 다운사이클링(품질 저하 재활용)되고 있다.

2023년 국제알루미늄협회(IAI)에 따르면 한국에서 수거된 알루미늄 캔의 63%가 질이 낮은 알루미늄 제품으로 재활용된 뒤 10년 내 폐기되거나 철강산업 소재로 활용된 후 소멸된다.

반면 태국(78%), 호주(74%), 일본(60%) 등 주요 국가들은 캔투캔 재활용률이 한국보다 월등히 높다.

이로 인해 국내 생산업체들은 원료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노벨리스의 경우, 연간 54만 톤의 알루미늄 코일을 생산하는데, 이 중 80%를 재활용 원료로 사용하면서도 90% 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반면 독일과 노르웨이 등 유럽에서는 보증금제를 도입해 캔투캔 재활용률을 극대화하고 있다. 독일은 2003년부터 ‘판트(Pfand) 제도’를 시행해 알루미늄 캔과 플라스틱 용기 재활용률을 98%까지 끌어올렸다.

소비자가 음료 구매 시 0.25유로(약 394원)의 보증금을 부담하고, 캔을 반납하면 이를 환급받는 방식이다.

서울환경연합은 “국내에서도 캔투캔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수거 인프라를 확대하고, 보증금제 도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사 결과, 시민들은 알루미늄 캔의 무제한 재활용 가능성을 알게 된 후 음료 선택 시 알루미늄 캔 선호도(84.1%), 분리배출 참여 의사(88.1%), 보증금제 찬성률(78.6%)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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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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