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공룡 둘리’ 고길동 목소리 연기한 성우 이재명 별세… 향년 78세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 목소리를 연기한 성우 이재명(78)이 별세했다.
1946년생인 고인은 연극배우로 활동을 시작한 후 1971년 KBS 성우극회 13기로 입사하며 성우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이재명 성우는 국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과 외화의 목소리 연기에 참여하며 성우계의 한 축을 담당했다.
가장 널리 알려진 대표작으로는 국민 애니메이션으로 꼽히는 ‘아기공룡 둘리’에서 고길동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아, 당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곰돌이 푸’의 피글렛, 디즈니의 ‘정글북’에서 카아, ‘드래곤볼Z’에서 프리저 등 다양한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었다.
특히 그의 독특한 음색과 탁월한 연기력은 애니메이션 팬들과 더빙을 사랑하는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이재명 성우는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외화 더빙에서도 많은 활약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영화 ‘굿윌 헌팅: 잃어버린 성궤’의 더빙에 참여했고, ‘쥬라기 공원 3’까지 활동한 후 2005년을 끝으로 성우 활동에서 물러났다.
그의 목소리는 오랜 세월 동안 다양한 작품에서 빛을 발하며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선사했다.
성우 정성훈은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삼가 이재명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로 고인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이 소식은 이내 성우계와 애니메이션 팬들 사이에서 빠르게 퍼졌으며, 이재명 성우를 기억하는 팬들과 후배 성우들은 애도와 추모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성우로서의 경력을 쌓기 전, 연극배우로도 활동했던 고인은 무대에서 갈고닦은 연기력을 성우로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의 목소리는 단순히 대사 전달을 넘어 캐릭터에 새로운 차원의 개성과 생동감을 부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는 그가 한국 성우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 잡는 데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고인의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많은 팬들은 그가 연기했던 고길동, 프리저, 피글렛 등 친숙한 캐릭터들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특히 ‘아기공룡 둘리’의 고길동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현실적인 가장’의 모습으로 사랑받았던 캐릭터로, 그의 목소리는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다.
이재명 성우는 평생에 걸쳐 목소리 연기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주었으며, 그의 독창적인 연기와 음색은 앞으로도 오랜 세월 동안 기억될 것이다.
많은 이들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행복한 기억을 가질 수 있었던 만큼, 그의 존재는 여전히 팬들과 동료들, 후배 성우들에게 깊이 남아 있을 것이다.
고인은 떠났지만, 그의 목소리는 작품 속에서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