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 2026 WBC 미국 대표팀 주장 확정

미국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슬러거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마침내 국제대회 무대에 발을 디딘다.
저지는 오는 2026년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미국 대표팀 주장으로 출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23년 대회에서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맡았던 주장 자리를 계승하는 것이며, 미국 대표팀은 마크 데로사 감독 선임 이후 가장 먼저 저지의 참가를 확정 지으며 ‘우승 탈환’ 의지를 드러냈다.
메이저리그 공식 SNS는 15일(한국시간) “애런 저지가 2026년 WBC 미국 대표팀 주장을 맡는다”고 발표했다.
이는 저지의 첫 WBC 참가이자, 그가 국제대회에 처음 출전하게 되는 순간이다.
2023년 대회 당시에는 양키스 주장으로 선임된 직후여서 WBC 참가보다 팀과의 동료애와 조직력 구축에 집중했고, 특히 유망주들과의 교감을 우선시했기에 대표팀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올해 초 스프링캠프 기간 중 FOX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저지는 “나라를 대표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다. 미국은 지난 대회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우승하지는 못했다. 이번에는 꼭 우승해야 한다”고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당시에도 그는 “그때쯤 내 커리어가 어떤지 지켜봐야 한다. 그들(대표팀)이 나를 여전히 원하고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는데, 결국 출전 확정이라는 결실을 맺은 것이다.
폭스스포츠는 “저지는 내년 이맘때면 만 34세가 된다. 그가 WBC에 출전한다면 이는 메이저리그 전체에도 커다란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은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고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를 원한다. 저지의 한 타석이 오랫동안 기억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저지가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2026년 WBC 조별리그에서 브라질, 영국, 이탈리아, 멕시코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경기 장소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다이킨파크(휴스턴 애스트로스 홈구장)로 확정됐고, 상위 두 팀이 8강에 진출해 A조 상위 팀들과 토너먼트를 치르게 된다.
미국은 WBC 5개 대회 중 두 차례 결승에 올랐으며, 2017년 한 번 우승했고, 직전 2023년 대회에서는 일본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은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의 C조 경기에서 2위 안에 들어야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릴 8강에 진출할 수 있다.
여기서는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이스라엘, 니카라과 등이 속한 D조 팀들과 대결하게 된다.
2026년 대회를 앞두고 미국은 데로사 감독과 저지를 중심으로 철저한 전력 구성을 예고하고 있다.
‘홈런 머신’ 저지의 가세로 대표팀의 공격력은 물론, 전 세계 팬들의 기대감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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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인(su2nee@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