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비전 프로 출시에도 VR 헤드셋 출하량 3년째 감소

애플 이 지난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 를 출시했지만 글로벌 가상현실(VR) 시장의 침체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VR 헤드셋 출하량은 3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VR 헤드셋 출하량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애플 의 비전 프로 가 미국 시장을 시작으로 출시되며 반등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기대와 달리 수요는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 점유율 1위는 메타가 차지했다. 지난해 메타는 연간 기준으로 전 세계 VR 시장에서 7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분기별로 보면 3분기에는 64%였으나, 4분기 중저가 신제품 퀘스트 3S 출시 효과로 84%까지 상승했다. 반면 애플은 3분기 9%에서 4분기 2%로 점유율이 하락했다.
카운터포인트는 “비전 프로는 출시 초기 화제를 모았지만 4분기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43% 감소했다”며 “애플은 판매 지역을 한국, 아랍에미리트, 대만 등으로 넓히고 기업용 수요 확대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성장한 업체도 있다. 중국의 피코는 기업향 출하량이 소비자향을 넘어섰으며, DPVR은 기업 시장 집중 전략으로 출하량이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하지만 VR 시장의 전망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무거운 기기, 눈 피로, 배터리 수명, 발열 문제 등 하드웨어 과제가 여전한 데다, 킬러 콘텐츠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글로벌 증강현실(AR) 스마트 안경 시장도 지난해 8% 역성장했다.
카운터포인트는 구글과 삼성전자의 시장 진입 가능성, 인공지능(AI) 접목 확대 등에 따라 올해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내년에는 30% 이상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