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한국어 기반 접근성 기능 대폭 확장

애플 이 올 하반기부터 아이폰을 포함한 자사 주요 기기의 실시간 자막과 음성 명령 기능에 한국어 지원을 추가한다.
기존에는 영어 등 일부 언어만 지원됐던 기능이 한국어로 확장되면서 국내 청각 장애인과 다양한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애플은 13일(현지시간) ‘손쉬운 사용 인식의 날’(Global Accessibility Awareness Day, GAAD)을 맞아 새로운 접근성 기능을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핵심은 실시간 자막과 음성 명령 기능에 한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지원이 추가된다는 점이다.
실시간 자막 기능은 통화나 영상 시청 시 음성을 자동으로 텍스트로 변환해 화면에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2022년 처음 도입된 이후 북미 지역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이번 한국어 지원 확대로 국내 사용자들도 통화, 영상 스트리밍, 미디어 소비 시 자막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음성 명령 기능도 한국어를 새롭게 지원한다. 이를 통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한국어로 음악 재생, 메시지 보내기 등 다양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손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나 청각 장애가 있는 이용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워치도 접근성 기능이 강화된다. 페이스타임 통화 중 아이폰과 연동된 애플워치 화면에 실시간 자막이 표시되며, 애플워치 자체에서도 주변 소리를 실시간으로 자막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리모컨 기능을 통해 듣기 기능을 시작하거나 멈추고, 놓친 부분을 되감아 다시 들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된다.
맥(Mac)에서는 시각 장애인과 저시력자를 위한 ‘확대기’ 기능이 추가되며, 점자 입력 기능도 도입된다.
이를 통해 점자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앱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난독증 및 저시력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읽기 모드(Accessibility Reader)도 추가돼 시스템 전반에서 읽기 편의성을 높인다.
애플의 혼합현실(MR) 기기인 ‘애플 비전 프로’에도 접근성 기능이 확대된다.
시각 장애인을 위해 주변 환경을 묘사하고, 사물을 찾으며 문서를 읽어주는 ‘실시간 인지’ 기능이 탑재된다.
애플은 이번 접근성 기능 업데이트를 통해 장애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용자층의 편의성을 높여 ‘모두를 위한 기술’이라는 비전을 강화할 계획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손쉬운 사용은 애플의 DNA”라며 “모두를 위한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애플의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