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월 07일(수)

애플, 1분기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애플 1분기
애플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 출처-Freefik)

애플 이 올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 이 삼성전자를 앞선 것은 전통적으로 삼성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1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이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대응한 공격적 마케팅과 보급형 모델 출시가 이번 결과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애플은 올 1분기 19%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로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18%를 기록해 애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한 반면, 애플은 4% 증가했다. 조사 이래 애플이 1분기에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1분기는 삼성전자가 주력 프리미엄 모델인 갤럭시 S 시리즈를 출시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시기다.

반면 애플은 보통 3분기 신제품을 출시하고, 4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구조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애플의 이번 성과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번 점유율 역전에 대해 업계는 두 가지 요인을 주목하고 있다. 첫째는 미국의 대중(對中) 고율 관세 정책이다.

애플은 2024년부터 적용된 이 정책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서 보급형 스마트폰 ‘아이폰16e’를 조기 출시하고 프로모션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둘째는 공급망 재편이다.

애플은 중국 중심의 생산을 분산해 인도 등에서 생산한 제품을 미국 내 재고로 확보하면서 수출량을 크게 늘렸다.

시장조사업체 IDC도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5790만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6060만대를 출하해 여전히 출하량 기준으로는 1위를 지켰으나, 점유율 격차는 불과 0.9%포인트에 불과하다.

실제로 애플의 주요 생산업체인 폭스콘과 타타는 3월 한 달간 미국으로 약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아이폰을 인도에서 수출했다.

물량은 전세 화물기 최소 6대를 동원해 수송됐고, 이는 월 기준 최대 규모였다. IDC는 “공급 급증은 비용 상승과 공급망 혼란을 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실제 소비자 수요를 기반으로 한 예상치보다 1분기 출하량이 부풀려졌다”라고 평가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갤럭시 S25 시리즈는 올해 2월 7일 출시돼 전년 대비 일주일 가량 출시가 늦어졌으나, 전반적인 판매 부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서 6조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이 중 스마트폰 사업에서 약 4조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삼성의 플립·폴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성과가 연간 점유율 경쟁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시장 중심의 가격 경쟁과 미국 내 관세 대응 전략이 양사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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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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