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시리 내년 봄 공개 예고…iOS 26.4 포함

애플 이 맞춤형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 의 출시 시점을 2026년 봄으로 확정했다.
이는 오랜 기간 지연되어 온 AI 시리 업데이트의 공식적인 일정이 처음으로 제시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 이 내년 봄 iOS 26.4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개편된 AI 기반 시리 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iOS의 ‘.4’ 버전은 보통 3월에 배포되어 왔으며, 지난해 iOS 17.4와 올해 iOS 18.4 모두 봄에 출시된 바 있다.
다만, 이번 iOS 26.4의 경우 정확한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며, 애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봄 출시’만이 명확히 정해진 상태다.
애플은 지난 2024년 6월 개최된 세계개발자회의(WWDC 2024)에서 시리에 생성형 AI를 접목한 새로운 기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러나 당시 발표된 기능은 실제로 사용자에게 제공되지 않았고, 이후 업데이트에서도 핵심 기능 다수가 빠지면서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애플의 AI 시리 개발은 수차례 연기되었고, 품질 관리 문제도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애플의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과 마케팅 총괄 그렉 조스위악 수석부사장은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리가 완전히 신뢰할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이지 않았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준비 중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은 향후 몇 주간 추가 테스트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애플이 아이폰17 출시 시점에 맞춰 AI 시리 기능을 선공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IT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이미 시리 출시 지연과 관련된 집단 소송이 제기된 만큼, 기능의 조기 공개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올해 WWDC 2025에서 애플은 자체 생성형 AI 브랜드 ‘애플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한 일부 기능만 공개했다.
실시간 통화 및 메시지 번역, 대규모 언어 모델 API 공개 등이 대표적이며, 시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출시가 예정된 AI 시리에는 사용자의 개인 컨텍스트 인식, 디스플레이 화면 이해 기능, 타사 및 자사 앱과의 심화 연동 기능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시리는 단순한 명령 수행에서 벗어나, 보다 복합적이고 사용자 맞춤형의 인터페이스로 진화할 전망이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