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18일(수)

애플, AI 주치의 ‘멀버리’ 2026년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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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추진 중이던 건강 AI 프로젝트 ‘멀버리’의 출시가 2026년으로 연기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애플 홈페이지 캡처)

애플 이 추진 중인 건강 AI 프로젝트 ‘멀버리(Mulberry)’의 공개 일정이 또다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AI 전략 지연과 관련해 오는 6월 열릴 세계개발자대회(WWDC25)도 예상보다 조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은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 직원들은 WWDC25가 AI 측면에서 실망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AI 기반 건강 관리 프로젝트 ‘멀버리’도 2026년 봄으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멀버리는 애플이 건강 앱을 중심으로 개발해온 AI 기능으로, 개인 건강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 코칭, 식단 추천, 카메라 기반 운동 분석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었다.

아이폰뿐 아니라 애플워치와 에어팟 등 웨어러블 기기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기반이 되는 점이 특징이다.

IT매체 폰아레나는 “멀버리 프로젝트는 이르면 2025년 출시될 가능성도 있었으나 해당 일정이 또 다시 연기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정식 출시까지 최소 1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지난해 WWDC에서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의 실질적 적용이 지연되며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집단소송이 제기된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 애플은 WWDC24에서 인공지능 기능을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시리의 AI 기능 등 주요 서비스 출시가 미뤄지면서 사용자들의 불만을 샀고, 이로 인해 과대광고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런 배경 속에 올해 WWDC25는 보다 신중하고 ‘방어적인 발표’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거먼은 “업데이트된 사용자 인터페이스는 눈에 띌 발표가 되겠지만 (AI 기능 발표가 없는 WWDC는) 애플이 과거에 갇혀 있다는 메시지를 보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WWDC25는 현지시간으로 6월 9일(한국시간 6월 10일 오전 2시) 개막 예정이다.

당초 기대됐던 멀버리의 등장 지연과 함께, 애플의 AI 로드맵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점점 더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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