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월 19일(목)

애플 WWDC25, 리퀴드 글래스로 운영체제 일신

애플 WWDC25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iOS26 등의 신기능을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사진 출처-애플 공식 홈페이지 캡처)

애플 이 세계개발자회의 WWDC25 에서 12년 만에 아이폰 운영체제 iOS를 비롯한 전 제품군 OS를 대대적으로 개편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시리(Siri)의 고도화 계획은 아직 완성되지 않아, 애플이 AI 경쟁에서 속도를 늦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WWDC25 는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 본사에서 열렸으며, 크레이그 페더리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iOS26을 비롯한 신기능을 직접 소개했다.

이날 발표된 가장 큰 변화는 새로운 인터페이스 디자인 ‘리퀴드 글래스(Liquid Glass)’로, 유리처럼 투명하고 유동적인 시각 효과를 바탕으로 각 플랫폼의 고유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통일된 경험을 제공한다.

리퀴드 글래스 디자인은 iOS26, iPadOS26, macOS Tahoe26, watchOS26, tvOS26 등 모든 운영체제에 적용되며,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 애플TV, 비전프로 전 기기에서 동일한 시각 경험을 제공하게 된다.

특히 알림창은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반투명한 UI로 시각 몰입감을 높였다.

애플이 이처럼 전면적인 UI 개편에 나선 것은 iOS7이 출시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운영체제 명칭도 출시 연도에 맞춰 iOS26 등으로 통일되며, 새로운 OS는 오는 10월부터 적용된다.

애플은 이날 시리의 고도화 계획도 언급했지만, 정식 출시는 미뤄졌다.

페더리기 부사장은 “우리의 높은 기준에 다다르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계속해서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WWDC25에서는 AI 중심 플랫폼 전략도 일부 공개됐다.

애플은 ‘파운데이션 모델 프레임워크(Foundation Model Framework)’를 통해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강화했으며, 개발자들은 애플 기기 내부에서 작동하는 AI 모델을 직접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 프레임워크는 오프라인에서도 작동하고 개인정보를 기기 내에 유지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개발자는 이를 통해 실시간 번역, 이미지 생성, 시각 인식 등 다양한 AI 기능을 앱에 구현할 수 있으며,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할 수 있다.

애플은 프라이버시, 오프라인 접근성, 개발자 편의성을 동시에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사례로는 저널링 앱 ‘데이원’이 사용자 맞춤형 글쓰기 제안을 오프라인에서 제공하며, 하이킹 지도 앱 ‘올트레일’은 AI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경로를 제시한다.

이 밖에 AI 기반 스팸 전화 차단 기능도 추가돼,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자동으로 차단하고 발신자가 남긴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해 보여준다.

또한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 기능을 통해 이모티콘 생성, 이미지 스타일 변환 등도 앱 내에서 가능해졌으며, 일부 기능에는 챗GPT 기술이 활용됐다.

다만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은 냉정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21% 하락한 201.45달러에 마감됐다.

블룸버그는 “작년 WWDC에서 애플 인텔리전스 플랫폼을 공개한 이후, 애플은 새로운 기능 출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실리콘 밸리 경쟁사들에 비해 기술력도 뒤떨어졌다”고 평했다.

애플의 이번 변화는 사용자 경험 향상과 AI 기반 OS 진화를 위한 기초 작업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배동현 (grace8366@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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